‘생존전략을 찾아라.’
제살깎이식 출혈경쟁으로 적자폭이 늘고 있는 인터넷서점업체들이 수익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해법찾기에 나섰다.
알라딘·모닝365·리브로·영진이커머스 등 인터넷서점 회사들은 가격 중심의 경쟁구조를 지양하고 타사와 차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물류시스템과 콘텐츠에 대한 보완작업도 병행하고 있어 인터넷서점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예스24와 와우북의 합병으로 온라인서점마다 3위권내 진입이 당면 목표가 된 데다 계속된 할인경쟁으로 생존권마저 위협받게 되자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해졌기 때문. 더욱이 거대서점으로 등장한 예스24와 가격싸움을 벌일 경우 승산이 없다는 것도 차별화를 꾀하는 주 요인이 되고 있다.
◇경영전략=모닝365는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사업구조를 다양화한다는 취지 아래 메타커뮤니케이션에 경영컨설팅을 의뢰해 놓은 상태. 조직구조·재무전략·경영혁신전략·사업아이템 등 기업경영과 관련한 내용이 총망라돼 있으며 8월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모닝365는 이 결과를 토대로 수익모델을 갖춰나갈 방침이다.
◇물류시스템=인터넷서점이 갖는 경쟁력 가운데 하나가 배송시간. 모닝365는 지하철역사 ‘해피샵’과 전국 편의점을 활용해 주문 다음날 서적이 배달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이 택배만 지원하기 때문에 운송비용이 높게 드는데 비해 모닝365는 배송에 소요되는 비용(매출의 5%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모닝365는 현재 25개인 ‘해피샵’을 연내 40개로 늘리고 다른 인터넷서점 회사에도 해피샵을 개방하여 수수료 수익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알라딘도 8월에 신물류시스템을 오픈한다. 물류창고만 800평(이전 200평) 규모. 하루 평균 1만건까지 주문처리가 가능해지는 등 이전보다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로써 매출의 8% 수준(4분기 12%)으로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이제까지 인터넷서점에서 고객을 유치하는 ‘약발’은 가격할인으로 통했지만 수익성을 고려한다면 한계가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서 독자가 원하는 서적을 단시간내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의 관건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콘텐츠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분야별로 석사 출신의 전문인력을 포진, 서평을 싣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알라딘은 저자동영상 코너를 서적에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서적의 일정 부분을 동영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오프라인에서 책을 넘기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 서점을 겸하고 있는 리브로는 어린이·예술서적 위주로 전문화·특화시키는 한편, 문화적인 혜택을 통해서 타사와 차별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일환에서 극장 시사회권이나 할인권을 제공하는 등 각종 문화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이외 ‘맛있는책(http://www.delibook.com)’을 운영하는 영진이커머스도 플래시 애니메이션, 디지털카메라 분야 등 각 분야 온라인 동호회와 업무제휴를 맺고 독자 대상으로 일대일 독서상담 코너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