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재패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개봉 첫주 주말 사흘 동안 2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에서 개봉된 극장용 재패니메이션 가운데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인회의(이사장 이춘연)가 집계한 주말(6월 29일∼7월 1일) 극장가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센과 치히로…’는 서울 13만5000명을 포함해 전국 2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센과 치히로…’의 관객동원 실적은 TV애니메이션인 ‘포켓몬스터’가 TV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극장용으로 제작돼 52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인 것을 제외하고는 25만명으로 그동안 가장 높은 관객동원 실적을 갖고 있던 ‘이웃집 토토로’를 앞서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실적이 국산 대작 실사영화인 ‘챔피언’과 동시에 개봉됐고 또 월드컵의 열기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크게 줄은데도 불구하고 올린 것이기 때문에 공급사인 대원C&A를 포함해서 업계에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에 개봉됐던 ‘공각기동대’가 1만여명의 관객동원에 그치는 등 극장용 재패니메이션이 부진을 면치 못해 이번 작품에도 크게 성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았다”면서 “이번 주말 동안의 관객동원 실적은 일단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의 수입업체인 대원C&A의 관계자도 “주말 사흘만에 ‘이웃집 토토로’의 기록을 깼다는 것만으로도 의의를 들 수 있다”면서 “‘스피릿’ 등 대작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지만 서울관객 100만명 이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