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협회 내에서 한지붕 두가족 생활을 해왔던 종합유선방송국(SO)과 프로그램공급사업자(PP)의 분리독립 논의가 최근 지지부진한 가운데 제도권 내에 편입되지 못했던 등록PP들이 자신들만의 결사체를 따로 구성키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P등록제 시행 이후 설립돼 활동중인 등록PP들은 최근 업계 관계자간 모임을 갖고 케이블TV협회내 PP의 분리독립과는 별개로 별도의 단체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를 구성키로 내부 의견을 모으고 공식작업에 착수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 설립은 영화채널인 BCN·아시아무비채널(AMC), 취업채널인 OBC, 기독교방송, 육아TV, 드라마채널인 OSB 등이 주도해 추진되고 있으며 초대 협의회장은 SBS프로덕션 대표를 역임했던 방송계 원로 장한성씨(AMC 사장)가 추대됐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는 등록제 시행 이후 케이블TV나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40여개의 등록PP들이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달 중순까지 발기인대회를 개최하는 등 설립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PP시장은 94년 케이블TV 출범 이후 허가받은 30여개 PP가 케이블TV협회내 PP협의회를 구성, 활동해왔으며 지난해말부터 PP등록제 시행 이후 새로 설립된 수많은 PP들은 제도권 내에 편입되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활동해왔다.
설립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는 케이블TV협회 산하 PP협의회가 SO협의회와 분리독립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협회형식으로 발전적인 통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PP협의회의 분리독립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를 방송위원회에 공식단체로 설립신고를 한다는 계획이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 구성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현재의 뉴미디어시장은 플랫폼사업자와 PP간 균형발전이 아닌 시장왜곡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별도의 단체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의회는 사업자간 대화창구를 넘어서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개발 등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