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컴백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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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 강도가 현저히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홈쇼핑·엔터테인먼트 등 전통적인 외국인 선호주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해 주목된다.

 특히 미국 증시와 밀접하게 연계된 투자패턴을 보여오던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의 선호주에 대해 다시 매수 관점의 접근을 펼치고 있는 것은 최근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는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간 차별화 장세의 중요한 징후가 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하락이 펀더멘털에 의한 것이기보다 회계조작 등 기업 신뢰도와 테러 위협 등 경제 외적 불안 심리에 기인하는 만큼 국내 증시가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의 ‘바이(buy) 코리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최근들어 외국인들은 이동통신부문에서는 SK텔레콤과 K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SK텔레콤에 대해서는 최근 6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빼고 모두 순매수로 대응했으며 매수 강도가 점진적으로 세지고 있다. 6일 동안 외국인들은 SK텔레콤 주식 11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KTF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은 최근 4거래일 동안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15만주 가량을 사들였다.

 홈쇼핑 업종의 대표주자인 CJ39쇼핑과 LG홈쇼핑에 대해서도 최근 외국인들은 압도적인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CJ39쇼핑을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달 26일 약간의 순매도를 제외하면 무려 13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펼치고 있다. 13거래일 가운데서도 12일 동안 21만주를 순매수한 반면 순매도는 단 하루 3300주에 그쳤다. LG홈쇼핑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은 최근 5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로 대응, 5만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여름 특수 기대감에 들떠있는 엔터테인먼트주도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워크래프트3 출시와 관련, 한빛소프트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한빛소프트 주식 4만7000주를 지난 2, 3일 이틀동안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엔씨소프트도 최근 5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엔씨소프트 주식 1만8000주를 순매수했다. 또 여름 초대형 흥행작에 따른 기대감을 받고 있는 플레너스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은 지난 3일 12만5000주를 순매수하며 집중력을 보였다.

 신영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 상승기에 사들인 4조원어치의 주식을 이미 종합주가지수 800선대에서 대거 처분해 이익실현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기 때문에 매도 성향이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며 “7월에는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일에도 외국인들은 126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함으로써 앞으로의 주가상승 기조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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