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의 지분거래 투명성 문제제기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전자의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4일 ING베어링은 “LG전자가 최근 4거래일 동안 13% 수준의 주가상승을 보였으나 비상장 계열사인 LG이노텍의 지분을 30%의 프리미엄을 주고 매입한 것은 투명성이 결여된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가 나오면서 하락, 결국 2.09% 떨어진 4만9250원에 마감됐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LG전선으로부터 LG이노텍 지분 16.4%를 주당 1만9930원에 282억원 어치를 추가 매입, 지분율을 53.4%에서 69.8%로 높였다.
증권가에서는 ING베어링의 자료 배포에 자극받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ING베어링은 LG전자가 이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30%의 프리미엄을 주고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기업투명성이 제고될 때까지 높은 가치평가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LG전자의 기업분할과 휴대폰 영업호조 등으로 전망은 긍정적이어서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가격 5만1000원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를 진행하고 있는 LG전선이 LG이노텍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업관련 회사인 자사가 이를 매입했으며 LG이노텍이 비상장사이므로 주식가액 산정은 관련 세법(상속·증여세법)이 정한 방법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