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발생한 KT 인터넷망 코넷(KORNET)의 접속불능사태가 시스코시스템스가 공급한 라우터의 장애로 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스코코리아가 대응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는 이번 사태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라우터 명가’의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게 돼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면서 현재 진행중인 KT의 조사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의 조사결과 이번 사태의 이유가 시스코의 기가비트급 라우터의 장애로 최종 확인될 경우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의 실추가 불가피할 뿐 아니라 향후 영업활동에도 적지 않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스코코리아는 현재 이번 사태와 관련, “라우터 장애로 인해 KT의 인터넷망이 다운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고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구체적인 언급을 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시스코 장비가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코넷망 다운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코리아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시스코 라우터의 장애로 최종 결론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KT 통신망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혜화전화국에 설치된 코넷 운영실의 라우터 장비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을 일으켜 호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인터넷망의 접속불능사태가 야기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라우터의 재부팅으로 일단 문제를 해결했으며 정밀조사를 거쳐 라우터를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KT는 사고원인 정밀분석과 재발방지를 위해 장비공급업체인 시스코·쌍용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조사 및 대응방안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KT와 장비공급업체의 공동 조사 추진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야기한 기가비트 라우터의 장애요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따라서 KT가 시스코로부터 기가비트 라우터를 교체토록 하는 상황에서 마무리지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