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관리 시장을 잡아라.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등으로 기업 내 스토리지 시스템의 전체 용량이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솔루션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토리지 하드웨어 공급업체는 물론 관리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관련 업체들은 최근 스토리지 관리의 주요 기술로 거론되고 있는 ‘이기종 통합관리 지원’이나 ‘가상화 기술 구현’ 등에 있어 각사의 솔루션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기술우위 논쟁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EMC·LG히다찌·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한국후지쯔 등 스토리지 공급업체들은 단순히 하드웨어만을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기업 총소유비용(TCO)을 고려한 컨설팅과 관리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소프트웨어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한국EMC(대표 정형문)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기종 통합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오토IS’의 2차 버전을 이달 출시한다.
히타치 계열의 스토리지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업체들중에서 LG히다찌(대표 이기동)는 히타치 소프트웨어의 ‘JP1’이라는 시스템 관리 솔루션을 내세워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도 조만간 전문관리툴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들어 스토리지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최근 일본 후지쯔의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미국 후지쯔소프텍의 자원관리 소프트웨어인 ‘소프텍 스토리지 매니저’를 국내에 출시하며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티볼리 제품군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스토리지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핵심기술인 스토리지 탱크와 가상엔진을 내년 중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이들 하드웨어업체들과 달리 NT서버와 같은 작은 규모의 디스크를 포함한 스토리지를 관리하는 전문솔루션업체들도 속속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스토리지 관리 전문업체 중에서는 미국의 데이터코어가 다음주 중 한국지사를 공식설립하고, 팔코스토어라는 미국계 기업도 다음달 중 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데이터코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넷컴스토리지 김동원 사장은 “기존 시스템 관리 소프트웨어는 고가면서 솔루션 자체가 무거운 데 비해 후발 전문업체들의 솔루션은 기업의 소형서버에 달려 있는 디스크를 포함해 스토리지 영역만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툴로 차별화돼 있어 시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