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L가속기 시장 `기지개`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기 위한 SSL가속기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SSL(Secure Sockets Layer)은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쓰이는 암호화 방식으로 SSL가속기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속도저하를 방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SSL가속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세계 SSL가속기 시장은 지난 2000년 1억6000만달러 규모에서 오는 2005년에는 12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SSL가속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수요가 일기 시작해 올들어 인터넷쇼핑몰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 움직임에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권의 주 5일 근무제 결정으로 주말 인터넷뱅킹 신청건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에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들도 신제품 출시 및 영업강화를 통해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올 초 SSL가속기 ‘써튼티100’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라드웨어코리아(대표 정윤연)는 지난달 최신버전인 ‘써튼티100-1600’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기존 제품에 비해 초당 처리속도를 높인 신제품을 통해 금융권과 e비즈니스업체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0년부터 SSL가속기 제품을 공급해온 제니시스기술(대표 이정열)은 국내 SSL가속기 시장 활성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미국의 레인보테크놀로지스와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레인보의 가속기 제품인 ‘크립토스위프트’가 전세계 시장에서 6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데다 레인보가 지난 3월 한국사무소를 설립, 국내 영업 지원도 원활해진 만큼 하반기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베스트포인트(대표 이중호)도 아일랜드의 보안솔루션업체인 AEP사의 SSL가속기인 ‘AEP 시리즈’를 내놓으며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AEP 제품의 가격이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앞세워 은행과 인터넷쇼핑몰을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호 베스트포인트 사장은 “최근 기업의 전자결제 업무가 급증하면서 SSL가속기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특히 금융권의 주 5일제 근무로 인한 인터넷뱅킹 급증, 전자정부 활성화에 따른 인증서 발급 증가 등으로 SSL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