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낙관론에 힘입어 각 경제 관련 조사·연구기관들이 앞다퉈 올해 각종 경제성장률 상향조정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전망치에서 0.8%포인트 상향시킨 올해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다. 산업연구원(KIET)도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지난 연말 내놓은 전망치보다 무려 2.4%포인트나 올려잡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은 ‘2002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하반기 6.8%를 기록해 연간 6.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5.7%를 상향조정한 것이다. 한은은 2분기 세계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수입도 내수호조에 수출증가가 가세하면서 2분기 중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KIET)도 같은 날 발표한 ‘2002년 한국경제전망(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상반기 5.8%, 하반기 6.3% 등 연간 6.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연구원이 지난해 말 내놓은 전망치인 3.7%에서 크게 상향된 수치다.
KIET는 또 올해 무역수지의 경우 수출이 8.6% 증가한 1634억달러, 수입이 10.4% 늘어난 1558억달러가 되면서 76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 생산의 경우 반도체는 하반기에 62.2% 늘어나는 데 힘입어 올해 1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기기도 올해 15.9% 늘어나고 가전(7.2%), 컴퓨터(6.3%) 등의 생산증가율도 5%를 웃돌 것으로 KIET는 분석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