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보시스템 완벽

이번 주말 첫 적용에 대비 준비태세 만반

 ‘은행권 토요휴무로 인한 고객불편 이상무’.

 시중은행들이 토요휴무로 야기될 고객불편을 최소화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 짓고 토요휴무가 적용되는 첫번째 주말을 맞고 있다.

 4일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취합한 전국은행별 토요휴무 대책마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이날까지 토요일 업무를 위한 전산 프로그램 수정과 테스트 작업을 대부분 완료한 데 이어 자동화기기(CD/ATM) 확충과 인터넷뱅킹 서비스 확대를 실시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은행들은 우선 3만2061대였던 자동화기기를 20%(6628대) 이상 확대 설치하고 영업점 내에 있던 기기 중 상당수를 자동화 코너로 옮겼다. 또 휴일 자동화기기 운영시 우려되는 현금부족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예비 카트리지를 추가 구입, 자동화 코너에 배치하고 입금된 돈을 그대로 지급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신형 ATM 수를 늘렸다. 이와 함께 12개 은행에서만 시행하던 인터넷 뱅킹 24시간 운영이 이번 주말부터는 전 은행으로 확산되며 토요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은행의 대비현황을 보면 조흥은행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토요일에도 인터넷을 이용한 개인신용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대출신청을 하면 은행시스템이 신용정보회사 및 은행연합회의 고객신용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자동접속, 대출한도액을 계산하고 신청 즉시 통장으로 입금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주 고객인 기업의 휴일 업무 진행을 위해 ‘기업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기본적인 금융기능 외에 종합자금관리·계좌통합·웹펌뱅킹·e비즈니스·외환매매 업무 등을 지원하는 기업 맞춤형 토털 금융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 업무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창구고객을 인터넷뱅킹 고객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지점마다 인터넷뱅킹 가입전용 단말기를 확대 설치했다. 우리은행은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단말기 사용법을 직접 설명해주는 등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친 결과, 지난해보다 66만명 늘어난 183만명의 인터넷뱅킹 가입자를 확보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4월 우정사업본부와 체결한 우체국 창구망 이용거래 업무제휴가 고객지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환은행 고객들은 토요일에도 문을 여는 전국 2800개 우체국 점포에서 예금 입출금 및 송금 등 외환은행 점포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밖의 은행들은 대부분의 업무를 인터넷뱅킹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콜센터 직원 확충과 텔레뱅킹 회선 증설 등을 통해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전국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은행별로 대책반을 마련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췄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대부분의 고객불편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이 지난 뒤 미흡한 부분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