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IT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KT가 올해 예정된 네트워크 투자액을 대부분 집행해 장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4일 KT 네트워크본부에 따르면 당초 올해 네트워크부문에 2조214억원의 예산투자를 계획한 KT는 지난 6월 초만 해도 목표치의 30% 수준인 6084억원을 투자하는 데 머물렀으나 월말까지 4184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집행, 상반기에 총 1조268억을 투자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반적인 IT 투자 축소 분위기에 민영화 작업까지 겹쳐 KT가 당초 목표한 것보다 투자를 줄였을 것이라는 업계의 일반적인 관측을 뒤집고 당초 목표대로 연간투자 목표의 51% 수준에 맞춘 것이다.
KT는 또한 하반기에는 네트워크 분야에 1조억원 규모의 예산투자를 실시해 연초 수립한 투자사업 계획의 목표치를 달성할 계획이다.
KT는 이와 함께 공중망 무선랜사업 등 신규사업이 호조를 보일 경우 추가예산을 마련해 장비구매 및 설비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올해 KT의 네트워크 분야 투자규모는 적어도 연초 목표금액인 2조214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KT의 올해 신규투자는 연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KT 민영화로 인해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의 자금이 묶이면서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KT의 설비투자가 당초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올초 사업계획 수립 당시 이미 재원이 확보된 상태여서 민영화 작업과 상관없이 독자적인 투자집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KT의 올해 네트워크 분야 투자예산 규모는 지난해의 2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5000억원 이상 줄어든 것인데 이는 지난해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진 ADSL 분야의 설비투자가 올들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올해 전체 투자예산은 3조100억원 규모로 네트워크 분야의 투자가 전체 투자예산의 6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KT의 올해 네트워크 분야 투자목표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송선로 분야가 9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교환 분야와 초고속설비 분야가 각각 3700억원, 데이터 네트워크부문을 포함한 인터넷망 분야 1400억원, 기타 13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