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인기 팝송은 ‘댄싱 퀸’.
MBC FM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7개월 동안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투표 조사에서 아바의 ‘댄싱 퀸’이 최고 인기 팝송으로 선정됐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18만6673명으로 팝송에 관한 투표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0대가 10%, 20대가 49%, 30대가 29%, 40대 이상이 10%로 20∼30대가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번 투표 결과에서 특이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의 각종 팝송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비틀스의 ‘예스터데이’가 총 8303표로 총 1만679표를 얻은 스웨덴 그룹 아바의 ‘댄싱 퀸’에 밀려 2위를 차지한 사실이다. 이는 최근 수년 동안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되살아나고 있는 아바의 열풍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바는 7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활동한 스웨덴의 두 부부로 구성된 혼성 그룹으로 비틀스와 함께 팝 역사상 가장 많은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그룹이다. ‘댄싱 퀸’은 ‘아이 해브 어 드림’ ‘페르난도’ 등과 함께 아바의 가장 대표적인 곡으로 30여년 동안 국내외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3위는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4위는 비틀스의 ‘렛잇 비’, 5위는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가 차지했으며, 라디오헤드의 ‘크립’,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 진추하&아비의 ‘원 섬머 나이트’, 머라이어 캐리의 ‘마이 올’, 비치보이스의 ‘코코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투표에 선정된 노래는 총 1920곡으로 이 중 상위 1000곡 중 비틀스의 노래가 23곡으로 가장 많았으며, 마돈나가 22곡, 아바 21곡, 퀸과 머라이어 캐리 각각 19곡, 웨스트라이프 12곡, 스팅·백스트리트 보이스·마이클 잭슨·엘비스 프레슬리·본조비·이글스 등의 노래가 모두 10곡씩 선정됐다.
장르별로는 이지리스닝 437곡, R&B 208곡, 록발라드 151곡, 로큰롤·헤비메탈·모던록 등 록 계열이 76곡, 컨트리 56곡, 디스코·힙합·랩 등의 댄스곡이 45곡, 연주곡 14곡 등의 순으로 집계돼 한국인은 멜로디 중심의 조용한 팝발라드나 록발라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흑인음악인 R&B가 2위를 차지해 새롭게 선호되는 장르로 떠오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투표로 선정된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은 6일부터 MBC FM ‘골든디스크 김기덕입니다’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