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윈윈.’
반도체설계자동화(EDA) 업체 시놉시스와 아반티의 인수합병(M&A)이 여러 난제로 인해 결렬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떨쳐버리고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한국내 영업권의 향배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아반티를 인수한 시놉시스와 아반티의 한국영업권을 갖고 있던 다반테크는 최근 협상에서 양사 제품군을 통합해 고객사별로 영업권을 나누는 방향으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사가 신서시스(합성)툴 등 시놉시스의 전단계 제품군에서 플레이스앤드라우트(P&R)툴 등 아반티의 백엔드 제품군까지 풀 라인업을 갖춘 명실상부한 EDA통합솔루션 제공업체가 되는 것으로 각각 판매에서부터 고객지원, AS까지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시놉시스코리아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맡고 다반테크는 ASIC업체 등 중소 고객들을 커버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같은 안은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린 시놉시스-아반티 합병 후속 대책회의에서도 시놉시스 본사의 주요 경영진에 의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놉시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최종적인 합의서는 마련되지 않았다”면서도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에 동의했고 수십여 차례의 논의끝에 마지막 제안서를 보내 사인만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반테크측도 “한국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노력해 왔다”면서 “고객을 분리해 상호 영업을 지속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최종 결과는 제안서를 구체적으로 검토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양사의 이같은 ‘한배타기’가 제대로 실현될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새 사령탑을 맞고 합병을 통해 회사 덩치 키우기에 나선 시놉시스가 언제까지 다반테크의 세확장을 지켜봐 주겠냐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의 당초 예상과 달리 분할영업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이 온다면 새로운 잡음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해 고객들이 또 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