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PC기반의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워크래프트3’가 지난 3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동시에 출시됨에 따라 업그레이드 수요를 기다려온 부품업계가 시장활성화의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3차원 그래픽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된 ‘워크래프트3’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500만장의 선주문을 받는 등 판매량에서도 블리자드의 히트작인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 등에 버금가는 파워를 갖고 있어 국내 PC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배틀넷을 이용해 네트워크대전을 원활히 즐기기 위해서는 256MB 이상의 시스템 메모리와 32MB 이상의 메모리를 탑재한 3차원 그래픽카드 등이 지원돼야 하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워크래프트3 특수를 기대하는 쪽은 그래픽카드 분야.
아직 상당수의 PC방들과 개인사용자들이 지포스MX200급의 그래픽카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워3의 보급이 확대될 경우,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체들은 개인사용자층에서는 비교적 중고가 제품인 지포스4 TI4200, PC방에서는 중가형인 지포스4 MX440급의 그래픽카드들이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마일렉트론의 김찬동 과장은 “워3를 원활히 돌리기 위해서는 지포스4 MX440 수준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해 PC방 등에서도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최근 고가형 그래픽카드인 지포스4 TI4200 제품의 가격도 20만원 초반대로 떨어져 개인사용자들의 고가형 그래픽카드 구매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워크래프트3의 출시에 맞춰 그래픽카드 제조사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제이스텍(대표 김홍철)은 최근 PC방을 대상으로 ‘지포스4 MX440 프로’ 등을 2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는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쇼핑몰과 벤치마크 사이트 등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공동구매도 병행하고 있다. 제이스텍은 이번 공동구매를 통해 2000장 이상의 그래픽카드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그마컴도 지포스4 MX420급 이상 그래픽카드의 판매 확대를 위해 오는 8일부터 한 달간 PC방단체들과 공동으로 마케팅 행사를 갖는다.
메모리 분야도 상당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워크래프트3의 권장 사양이 256MB 이상의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128MB 이상 메모리 등의 개인사용자들과 PC방의 주 업그레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주기판 업체들은 게임 진행에서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이 시스템의 안정성이기 때문에 7월 이후에는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인텔 칩세트 기반의 중고가 주기판의 판매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엠에스디의 정세희 마케팅 팀장은 “아직 워크래프트3가 PC시장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려우나 이를 계기로 3D 게임이 일반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라며 “PC분야에서도 이들 3D게임을 원활히 지원할 수 있는 부품 위주로 업그레이드 수요가 살아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