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여성들의 열정은 놀랍습니다. 창업시장은 물론이고 각종 스포츠·문화센터를 가보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열정을 실제 경제활동에 접목시키려는 노력과 환경은 아직까지 척박한 상태입니다.”
한국여성정보인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주관하는 ‘e커머스 체험의 장’ 행사가 5일과 6일 이틀 동안 서울 역삼동 삼성멀티캠퍼스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한 이기호 한국여성정보인협회 이사장(이화여대 컴퓨터학과 교수)은 e비즈니스 활용사례를 여성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서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창업길 잡이 역할을 해준다는 취지다. “정보사회를 맞아 인터넷과 전자상거래가 생활의 일부분이 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 이사장은 ‘온·오프라인의 괴리현상은 아직도 온라인은 믿을 수 없다는 의식이 크기 때문’이라며 ‘이번 행사의 참가업체를 액세서리와 폐백, 건강, 수공예 등 여성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춘것도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는 브릭아트의 굿셀(http://www.ebrickart.com)과 액세서리업체인 리본공주(http://www.ribbonkongju.com), 식품분야의 라임인터내셔날(http://www.seokru.com) 등 1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는 과정을 관람객들이 직접 시연할 수 있게 하는 했다. 또한 이 행사에서는 자신의 특기를 창업과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창업전문가를 통해 전수받을 수 있다.
이 이사장은 10년째 운영되고 있는 여성정보인협회를 이끌어 오면서 여성들의 정보사회 진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때문에 최근 여성 경제인·벤처인들의 약진에 대한 감회는 남다르다. “94년 교육용 소프트웨어 페스티벌을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개념은 도입됐지만 실제 활용사례를 찾기는 지극히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나 사회환경 면에서 괄목할 만한 진보가 이뤄졌고 여성들의 전자상거래시장 진출도 활성화되고 있기 대문에 여성정보화를 위한 토양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이 이사장은 비즈니스 분야 이외에도 교육용 소프트웨어와 원격교육인 e러닝 분야에 대한 다양한 행사와 기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여성이나 어머니들의 정보화 마인드는 많이 개선됐지만 불행하게도 자녀교육은 남에게 맏기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고 꼬집고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소프트웨어산업의 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어머니 정보화에도 다양한 기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