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업체 `주름살` 펴지나

 e마켓 업계의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미즌닷컴·넥스테이션·코퍼니닷컴·한국전자석유거래소 등 공개형 e마켓들의 올 상반기 순손실액 규모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크게는 80% 이상 줄어드는 등 수익성 호전기미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큰 비중을 차지했던 인프라 구축 및 마케팅 비용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다수 e마켓들이 매출(거래량) 확대를 고집하기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조정한 결과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 e마켓 관계자는 “일부 사이트가 문을 닫는 등 e마켓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업종별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점차 손실폭을 줄여가고 있다”며 “하반기 전체 경기가 살아난다면 일부 e마켓은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 e마켓인 케미즌닷컴(대표 문영수 http://www.chemizen.com)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규모가 절반가량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의 손실규모는 70%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문영수 사장은 “매출 규모가 크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플라스틱 부문 등과 같은 사업은 중단하고 수익위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한해동안 27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는 달리 올해는 5억원 가량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유소 기반의 기업소모성자재(MRO) e마켓인 넥스테이션(대표 박한규 http://www.nextation.co.kr)은 올 상반기의 손실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80% 가량 줄어들어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거래액도 10배 가량 성장했으며, 이에 따라 수수료도 5배 가량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고무된 넥스테이션은 지난해 7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1억5000만원의 경상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가구·목재 e마켓인 코퍼니닷컴(대표 박대영 http://www.korfurni.com)도 올해 상반기의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7배 가량 늘었으며 손실규모도 지난해보다 90%에 가깝게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박대영 사장은 “1분기에 흑자전환 기미도 있었지만 가구·목재 업계의 경기가 좋지않아 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다”며 “하반기 경기가 살아난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석유 e마켓 업체인 한국전자석유거래소(대표 박상철 http://www.oilpex.com)는 지난 한해동안의 매출액(500억원)보다 상반기 매출액(800억원)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박상철 사장은 “지난해 초기 인프라 투자와 더불어 마케팅 차원에서 무료거래를 독촉하던 때와 비교하면 올 상반기 적자 폭은 매우 소폭”이었다며 “하반기에는 수수료만으로도 월 평균손익분기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부 e마켓들의 수익성 호전이 전적으로 거래량의 증가로 인해 좋아진 것이 아니지만 e마켓 업계의 활성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부분 e마켓들이 경영목표를 수익성 제고로 정한 만큼 기대해볼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