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 기반시설 지정에 이어 올들어 정보보호 컨설팅 업무가 본격화되면서 정보보호 업계에서 전문인력 확충 바람이 일고 있다. 또 정보통신기반시설 2차 지정과 정보보호 전문업체 추가지정을 앞두고 있어 컨설팅 업계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정보보호 전문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회장 정용섭)가 지난달 148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초부터 지난 4월까지의 신규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51개 업체에서 퇴사자를 제외하고도 총 300여명의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연구개발 분야가 36%로 가장 높았고 기술지원 18%, 고객지원 15%, 홍보마케팅 11%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및 관련 학계가 올 한해 동안의 신규 수요인력을 500여명으로 잡았던 것을 감안하면 정보보호 인력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협회의 조사에 응답한 회원사가 조사대상 업체의 35%밖에 안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정보보호 분야에 적어도 500여명의 인력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젠을 비롯해 시큐어소프트·에이쓰리컨설팅 등은 올들어 각각 10∼20여명의 컨설팅 전문인력을 충원했다. 넷시큐어테크놀로지는 올 상반기에만 35명을 충원했으며 시큐아이닷컴과 어울림정보기술도 각각 10여명을 충원했다. 이밖에 다른 정보보호 업체들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렸다.
올들어 이처럼 정보보호 관련 인력수요가 당초 예상을 깨고 높아진 것은 올해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한 정보보호 컨설팅 분야에서 인력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들은 하반기에 정보통신기반시설 추가지정 등의 정책에 힘입어 업무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인력을 더 충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정보보호 인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월경에는 정보보호 전문업체 추가지정이 예정돼 있어 컨설팅 전문인력의 구득난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다른 의견도 내놓고 있다. 컨설팅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데 따른 ‘올해만의 특수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신규인력 채용이 늘었다고는 하나 그 인력들은 대부분 기존 정보보호 업계에서 컨설팅 분야로 수평이동한 것에 불과하며 정보보호 분야 전체에서의 증가분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부문에서는 오히려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