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전제품의 세계공급 과잉상태가 심화되고 있어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에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는 7일 발표한 ‘중국 가전산업의 공급과잉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PDP 등 국산 첨단제품의 조기출시와 시장선점을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컬러TV·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가전의 공장 가동률을 50%대로 낮추는 대신, 수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8∼2001년간 컬러TV·세탁기·냉장고·에어컨·청소기·전자레인지 등 6대 가전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40.7%에 이르고 있다. 특히 전자레인지, VCD/DVD, 전기밥솥의 중국내 생산대비 수출비중은 50%가 넘었고, 이동통신단말기도 45.6%에 달했다.
이같은 수출확대에도 불구, 중국산 가전의 재고율은 여전히 높아 작년 재고증가율은 전년말 대비 20∼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중국산 가전의 수출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전자레인지의 평균 수출단가는 97∼2001년간 60.6%나 폭락했고, 에어컨은 28.6%, 세탁기는 13.9%씩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에서의 중국산 가전 시장점유율(97∼2001년)은 냉장고, 에어컨,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의 경우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에 비해 한국산 가전은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 또는 답보상태를 보였다. 특히 최근 중국산 가전은 까르푸·월마트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를 통해 해외로 진출하고 있어 파장이 크다는 분석이다. 표참조
양평섭 무역연구소 연구위원은 “PDP TV와 프로젝션TV 등 첨단 가전의 초기 출시와 시장선점이 필요하며, 제품 개발에서 구매·생산·판매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중국 등 현지에서 완결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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