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로 디지털TV 시장에서 초고속 매출 신장세를 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홈시어터 시장에서 정면 격돌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TV를 구매, 고화질을 보장받은 소비자층이 이를 기반으로 사운드를 보완한 홈시어터 구매의 잠재 수요자로 떠올랐다고 판단해 양사의 선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디지털TV ‘파브’와 어울리는 고급형 홈시어터 2개 모델을 새로 선보이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스탠드 형태의 톨보이(tallboy)타입 스피커를 채택한 고급형 인테리어 제품(모델명 HT-DM550)과 정격 출력 270W의 보급형 제품(모델명 HT-DM150) 2개 모델이다.
고급형 인테리어 홈시어터는 정격 출력 400W 고출력에 5.1채널 고효율 앰프와 DVD플레이어, 튜너를 내장시킨 제품으로 특히 대화면 디지털TV ‘파브’와 디자인을 매칭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제품은 또한 최첨단 영상기술인 프로그레시브 스캔 기능을 적용해 화면의 번짐 없이 깨끗하게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고 돌비프롤로직Ⅱ기술을 채택해 VCR, TV방송처럼 2채널 스테레오음을 5.1채널로 재생해 입체음향을 재현할 수 있다.
이상현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사장은 “디지털TV 보급 확산으로 홈시어터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홈시어터 시장 공략을 위해 지금까지 대리점, 양판점 등 500여곳에 홈시어터 체험관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140W부터 600W까지 국내 최다인 11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 하반기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의 수출도 본격화함으로써 디지털시대에 영상과 음향 모두에서 최고의 브랜드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급형 인테리어 제품의 예상 소비자가격은 129만원, 보급형 제품은 109만원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5월 DVD와 VCR 복합제품인 DVD콤비 홈시어터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순경에는 최근 영국 오디오 전문잡지인 ‘홈엔터테인먼트’의 ‘베스트바이’ 제품으로 선정된 DVD홈시어터 시스템(모델명 DA-5620)을 국내에 출시키로 했다.
이 제품은 특히 디자인과 사운드를 강화한 제품으로 세련된 외관을 중시하는 신세대층과 사운드에 중점을 두는 마니아층을 동시에 겨냥했다. LG는 이미 제휴를 맺고 있는 스피커 전문업체 JBL사 외에 고급 스피커 업체인 톨보이사와의 협력을 통해 이들 제품을 채택한 고품격 AV리시버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DVD타이틀뿐 아니라 디지털 위성방송을 고화질, 고음질로 즐길 수 있는 위성용 셋톱박스도 개발, 홈시어터 사업의 카테고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순경 HD급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을 위한 셋톱박스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DAV사업부장인 안승권 상무는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계층별, 사용 형태별로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사용자 편리성을 극대화하여 마케팅 활동을 강화,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며 홈시어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북미와 구주지역을 집중 공략해 세계 시장점유율 25%를 차지하며 세계 일류상품으로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