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권혁상 CIO

 

 ‘e종합상사 선두기업, e비즈니스를 위한 끊임없는 잰걸음.’

 종합상사의 e트랜스포메이션이 여러가지 난관에 봉착한 요즘 안팎에서 SK글로벌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다.

 총 6개 사업부로 구성된 상사의 애플리케이션통합(EAI), 최초의 공급망관리(SCM) 도입, 새로운 무역패러다임인 ‘e트레이드’로의 도전 등 이 회사의 e전이가 숨가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이 중심에 권혁상 CIO(46)가 서 있다.

 여러 개의 사업부가 혼재하는 상사의 특성상 거미줄 같은 내부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사업부별 e비즈니스 인프라가 구축되는 동안에도 다른 사업부가 그 사실조차 모르는 게 대다수 상사의 현실이다.

 “SK글로벌 상사부문은 매우 복잡한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시스템에 대한 통합 필요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졌고 우리는 EAI를 통해 그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2000년말 그가 구축한 EAI는 데이터 및 프로세스 통합 외에도 기업합병시 그 효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SK글로벌은 SK상사와 SK유통이 합병, 만들어진 회사다. EAI는 유닉스와 IBM 메인프레임으로 각각 나뉜 양사의 IT합병을 원활히 일궈냈다. 권 상무는 이를 계기로 IT팀장에서 CIO, 구조조정추진본부 정보전략팀장(상무)으로 올라섰다.

 상사 최초의 SCM 도입에서도 권 상무는 뚝심을 발휘한다. 직물본부 ‘SK tops’를 시작으로 사업부별 SCM 도입시 각 사업부 사장과 정보전략 임원들을 설득했다.

 “SCM 도입으로 공급자와의 정보공유를 통한 파트너십 제고 및 원가절감 효과를 맛보고 있습니다. 올해말까지 6개 사업부 전체의 SCM 도입이 목표입니다.”

 “상사의 매출 기반은 수출입니다. 선사 및 포워더 등과의 물류, 무역 유관기관과의 무역·통관에 서류없는(paperless) 전자무역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가전자무역자문위원을 겸하고 있는 그이기에 전자무역에 대한 열의도 대단하다.

 지난 81년 SK글로벌의 전신인 (주)선경 전산부에 입사한 권 상무는 수년간 미주본부 IT담당을 맡아 선진 IT기술을 익혔고 계열 SI사인 SKC&C에서 총괄 매니저를 역임했다.

 “전사 e비즈니스는 권상무에게 모두 맡겨라.” 김승정 SK글로벌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이 한마디로 가늠된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