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업체들의 고속 성장이 무선인터넷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올들어 이동통신사업자의 투자와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중 벨소리·게임·멀티미디어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주요 솔루션업체들도 지난해 연간 매출과 맞먹는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의 올 하반기 매츨이 크게 증가할 예상된다. 특히 무선인터넷 경기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 부문 매출은 지난해에 이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cdma2000 1x 및 컬러액정 단말기의 보급 확산 등 관련 인프라가 구축된데다 활용분야도 벨소리와 캐릭터 외에 게임·증권·노래방·멀티미디어콘텐츠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주력 아이템으로 부상한 벨소리와 캐릭터 분야 업체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벨소리 및 휴대폰 결제 업체인 다날은 지난해 14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1/4분기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60% 정도가 벨소리·캐릭터·게임 등의 콘텐츠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인포허브는 벨소리와 휴대폰 결제 등으로 상반기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노래방과 동영상 등에 주력하고 있는 거원시스템도 상반기 무선인터넷 부문 매출이 지난해의 18억원보다 2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모바일게임업체들의 매출도 급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투스는 지난해 9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 상반기 이를 초과했다. 엠드림은 작년 동기 대비 780% 성장한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들은 이동통신회사들이 게이트웨이나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주문형비디오(VOD) 등 무선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두드러진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필링크·옴니텔·지어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며 상승 무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필링크는 MMS, 왑게이트웨이 솔루션 등을 공급하면서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방송업체인 옴니텔은 56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말까지 지난해 매출(72억5000만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는 지어소프트도 지난해 73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 상반기에만 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무선 멀티미디어 플랫폼, 무선 VOD 솔루션 등을 공급하고 있는 지오텔은 상반기에 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 매출 20억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cdma2000 1x 커버리지가 90% 가량 확대되는데다 MMS·VOD 등 신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무선인터넷 업체들의 사업 여건은 더욱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무선인터넷망 개방에 따라 유선통신사업자·대형포털 등으로 사업주체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분야가 점차 ‘시장’으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부의 유연성 없는 보조금 정책으로 신규 무선인터넷 단말기 확산이 어렵고 무선데이터 통신요금 인하폭 역시 시장 활성화를 유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