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스티븐 애플턴 회장(CEO)이 하이닉스반도체와 메모리사업부문 인수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미국의 IT전문 인터넷매체인 ‘EE타임스’가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턴 회장은 EE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론은 여전히 하이닉스와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하이닉스 노조의 저항을 극복할 수 있고 노후된 설비를 마이크론의 영업에 맞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턴의 이 같은 발언은 하이닉스와의 협상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던 것에서 크게 변화된 데다 하이닉스채권단이 지난 4월말 협상 결렬 이후 해외 재매각을 포함한 새 처리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또 “하이닉스가 현재 겪고 있는 이슈를 해결하고 우리에게 그 과정이 합리적으로 보일 경우 확실히 우리는 문을 열 것”이라면서 “하이닉스는 지금도 파산상태나 다름없고 실질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면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E타임스는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 현재 하이닉스는 매각을 제외하고 다른 방법으로 운영된다는 게 어려운 상황이어서 마이크론과 재협상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애플턴은 끝으로 “덤핑 혐의나 정부 보조금 등 과거 양측에 껄끄러웠던 이슈들은 재협상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하이닉스는 좋은 사람들이고 지금까지 일을 잘해 왔으며 마이크론도 회사 운영적인 측면에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끝을 맺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