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아름방송, 채널 편성권 갈등

광고수익 극대화를 위해 유효시청자 수 제고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없는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가입자당 평균매출액 제고에 관심을 나타내고있는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국)의 양립할 수 없는 대립이 현실화하고있다.

  케이블TV 보도전문채널인 YTN은 최근 자사의 프로그램을 저가형 케이블TV 채널묶음인 보급형 상품에 편성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남지역 케이블TV사업자인 아름방송에 7일부터 방송신호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YTN은 아름방송에 제시한 공문을 통해 "지난해부터 2002년 공급계약을 지속 협의해 왔으나 YTN을 1만5000원의 기본형에 한해 편성하겠다는 아름방송의 입장은 YTN의 방침과 달라 프로그램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통고했다.

 YTN의 이같은 입장은 저가형 채널인 보급형 티어링에에 편성될 경우 30여만가입자 모두에 프로그램이 전송,100만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으나 기본형으로 편성될 경우는 시청층이 2만여가입자에 그친다.

 YTN은 지금까지 시청자층 확대를 위해 SO들에 보급형채널편성을 기본방침으로 제시해왔으며 이는 광고수익 극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한 아름방송의 반발은 당연지사.

 아름방송측은 "YTN의 송출중단 통보는 SO의 채널편성권을 침해하는 무례한 행위"라며 방송위원회에 위법부당한 방송질서 문란 행위를 단속해 달라는 요청서를 제출 했다고 밝혔다..

 아름방송측은 "지난해 10월 PP와의 프로그램공급계약을 추진한 이후 YTN에 대해서도 계약 체결협상을 진행했으나, 그동안 "보급형"에 편성해 주지 않을 경우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고 거부해 오다 이번에 불쑥 송출 중단을 통보해 왔다"고 주장했다.

 프로그램 송출중단 압력까지 받게된 아름방송의 상황은 우량가입자 확보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몇천원 수준의 보급형 채널가입자만 유치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상황과 맞물리고있다.

 아름방송 박조신사장은 "영향력이 있든 없든 대부분의 PP가 보급형 채널편성을 요구해왔던 상황이며 SO입장에서는 기본형 상품을 전략화하기 위해서는 YTN과 같은 영향력있는 PP를 기본형상품에 편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상품전략이 케이블TV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길이다"고 주장했다.

  방송위원회측이나 업계가 이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주목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방송사업자의 이해관계로 인해 시청자가 볼모가 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않된다는 사실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