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장마야, 고맙다 태풍아.’
태풍이 잇따라 부상하는 등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인터넷쇼핑·홈쇼핑·e슈퍼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이 한껏 기대에 부풀어있다. 상대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매출이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LG유통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온종일 비가 그치지 않았던 지난 7월 6일을 맑았던 6월 29일과 비교했을 때 매출 면에서 31%, 고객수 면에서 28%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황사 때도 어김없이 나타나 날씨와 온라인 쇼핑 매출은 반비례하는 상관관계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주요 온라인 쇼핑몰은 지난 6월 월드컵으로 인해 부진한 매출을 이번 장마 기간에 만회하고자 다양한 판촉 전략을 세우고 공격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다.
CJ39쇼핑은 매년 장마철 다른 기간과 비교해 대략 16.5%의 매출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장마 관련 상품의 방송 편성을 늘려 장마기간 재택률이 높은 이점을 매출로 연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CJ는 장기간 비가 오면 쉽게 눅눅해지는 집안 분위기를 감안, 매트류(옥돌매트 등)와 제습기·향균제품·빨래건조대 등의 방송 편성 비중을 높여 장마철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CJ39쇼핑 측은 “장마기간에 스팀청소기와 살균세척기 등 장마관련 제품을 방송에 편성하면 평소보다 20∼3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주로 장마관련 제품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솔CS클럽도 장마 특수에 대비, 장마관련 상품을 기획상품으로 내놓은 한편 배송체계도 새로 정비했다. 안전하고 신속한 장마철 배송을 위해 지능형 배송시스템 ‘애니타임 오케이(Anytime OK)’등을 도입해 비가와도 상품에 전혀 문제가 없고 원하는 시간에 배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솔은 이번 장마 기간에 인터넷 쇼핑몰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40% 이상 판매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LG홈쇼핑과 LG이숍도 장마 기간을 매출을 늘릴 수 있는 호재로 보고 다양한 테마 상품으로 수요 몰이에 나서고 있다. LG이숍은 장마의 시작과 함께 ‘장마 무더위 철통수비 가전 제안전’과 ‘장마철 필수 가정용품전’을 열고 장마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또 상품 구입의 편의를 돕기 위해 자세한 상품정보를 동영상으로 설명해 주고 모든 구매고객에게 3∼10%에 해당하는 사이버머니를 적립해 주기로 했다.
LG홈쇼핑 측은 “작년 장마기간에 평소대비 약 5% 이상 매출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며 “올해도 장마기간에 안방쇼핑이 증가하면서 최소 매출 면에서 5%, 방문고객 면에서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LG유통이 운영하는 LG인터넷수퍼마켓도 장마로 장보기가 여의치 않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쇼핑몰을 찾는 빈도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상품군을 확대하고 장마 특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