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콘텐츠 수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벨소리 중심으로 시작된 콘텐츠 수출은 올들어 캐릭터, 모바일게임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수출지역도 중국, 홍콩, 대만, 필리핀, 유럽 등 세계 각지로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무선인터넷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벨소리업체나 게임업체들이 독자적으로 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 이외에 모바일컬처, 언플러그드미디어, 앤아이박스 등 전문 콘텐츠 수출 대행업체(에이전시)들이 생겨나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내 주요 콘텐츠업체(CP)와 제휴, 이들의 해외 진출을 대행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도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개화하고 있어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데다 특히 시장 검증을 거친 국내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상길 언플러그드미디어 사장은 “해외의 경우 아직 콘텐츠업체 수가 많지 않아 국내업체들이 충분히 승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무선인터넷콘텐츠 수출 대행업체인 모바일컬처(대표 이상용 http://www.mobile-culture.com)는 단말기 제조업체 모토로라가 아시아지역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마이모바일소프트(http://www.mymobilesoft.com)에 국산 게임 3종을 공급한데 이어 필리핀의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마트’와 대만의 GSM사업자인 F.E.T에도 캐릭터, 게임 등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이달중에는 싱가포르텔레콤을 통해서도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차이나모바일로부터도 콘텐츠 공급을 제안받아 현재 제휴CP를 모집중이다.
언플러그드미디어(대표 이상길 http://www.unplugged.co.kr)는 중국 최대 포털사업자인 시나닷컴(http://www.sina.com)에 한류 연예인과 유명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또 이달초부터는 홍콩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허치슨을 통해 20여곡의 국내 드라마 벨소리와 150여종의 캐릭터를 서비스하고 있다. 허치슨사는 언플러그드미디어의 한류 콘텐츠 서비스를 위해 자사의 무선인터넷서비스인 ‘오렌지’에 ‘모바일스타’라는 독자 섹션을 구성했다. 언플러그드미디어는 허치슨 이외에 CSL, 선데이, 스마턴, 뉴월드 등 홍콩의 다른 이동통신사에도 콘텐츠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다.
앤아이박스(대표 강성추 http://www.nibox.com)는 필리핀의 무선인터넷콘텐츠업체인 와이어리스웍스사를 통해 벨소리, 모바일게임 등의 콘텐츠를 필리핀의 주요 이동통신사인 스마트와 글로브에 공급할 예정으로 현재 서비스 시기를 협의중이다. 앤아이박스는 이외에도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의 유럽지부 역할을 맡고 있는 유로코넷을 통해 유럽 진출을 타진중이며 현대종합상사와는 대만 수출을 진행중이다.
이들 외에 벨소리업체, 게임업체들 역시 독자적인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합작형태로 진출한 야호커뮤니케이션(대표 이기돈)은 최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의 한류코너를 통해 벨소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호커뮤니케이션은 올해안으로 중국내 현지법인을 설립, 중국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모바일게임업체인 컴투스, 웹이엔지코리아 등도 유럽지사 설립을 검토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