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준좌표계로 세계측지계 도입 확정 GIS·GPS산업 `가속페달`

 국가기본도, 공공측량, 국방, 학술 등 국토 관리를 위한 인프라인 동시에 국내 모든 위치정보의 기준이 되는 우리나라 국가기준좌표계가 내년부터 세계 표준으로 통일된다. 이에따라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치측위시스템(GPS) 분야 산업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8일 건설교통부는 국가측량기준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좌표계인 세계측지계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세부기준 마련 등을 위해 측량법시행령을 개정했다.

 세계측지계는 지구를 편평한 회전타원체로 상정해 실시하는 위치측정 기준으로 UN 등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권장 아래 세계 각국이 이를 적용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호주·뉴질랜드가 세계측지계로 전환했으며 일본 역시 우리나라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동경측지계 대신 지난 4월부터 세계측지계를 전면 도입한 상태다.

 현행 측지계는 평면위치값이 세계측지계에 의한 위치에서 370m 가량 오차가 있어 차이값을 일일이 변환해 사용하는 번거로움으로 GPS와 GIS의 첨단기술 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반면 세계측지계는 세계각국의 참여 아래 구축되었으며 최첨단 측위시스템에 의해 산출된 위치정보를 높은 정확도로 결정할 수 있어 기존 좌표계보다 사용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측지계는 또한 GPS와 GIS를 통합한 새로운 위치정보기술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국제민간항공기구 및 국제수로기구 등에서도 항공·항해시 해당국가간 운항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국가기준좌표계를 세계 표준으로 전환함으로써 장래 활용성이 큰 GIS 구축에 실시간으로 고정밀도 위치결정을 하는 방식인 GPS가 이용될 수 있게 돼 GIS와 GPS 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의 확산에도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국가기준점의 위치정밀도와 신뢰성이 향상될 뿐 아니라 기지점에서의 확인관측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측량비용을 절감하고 작업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세계측지계는 자국만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좌표계를 세계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 좌표계 총칭이다. 지구중심을 원점으로 하는 3차원 직교좌표계인 세계측지계는 최신 우주측지기술인 초장거리관측기술(VLBI), GPS 등에 의해 구축·운영되고 있다.

 세계측지계에 기반한 대한민국측지계(KTRF) 기준은 국립지리원 내 위치한 대한민국 경위도원점을 수평위치 원점으로 인천 인하공업전문대학에 있는 수준원점을 수직위치 원점으로 하게 된다.

 건교부는 2003년부터 한국지구중심좌표계(세계측지계)를 기존 좌표계와 병행해 적용하고 오는 2007년부터는 세계측지계를 전면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의 삼각점 성과(좌표)를 향후 5년간 새로운 국가기준점 성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