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이테니엄2(코드명 매킨리)’는 인텔이 지난해 7월 선보였던 ‘아이테니엄1(코드명 머시드)’과 ‘속도’와 ‘확장성’에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물론 아키텍처는 ‘아이테니엄1’과 같은 64비트 명시적병렬명령어컴퓨팅(EPIC:Explicitly Parallel Instruction Computing) 기술을 채택했지만 CPU의 성능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클록주파수를 1㎓로 25% 향상시키고 시스템버스 대역폭을 3배로 확장했다. 또 3MB 레벨3 온 다이 캐시 등 데이터의 이동시 생기는 병목현상을 제거하고 CPU의 부하를 막아 데이터 처리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우선 속도면에서 ‘아이테니엄2’는 클록스피드 1㎓로 초당 720건의 트랜잭션(거래)을 처리, 기존 ‘아이테니엄1’에 비해 두배나 빠르다. 이는 또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력 모델 ‘울트라스파크Ⅲ’의 69건보다 월등히 우수하며 분당 50% 이상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 기업내 전사적자원관리(ERP) 및 대용량 데이터베이스(DB)를 보다 빠르게 지원한다는 게 인텔측 주장이다.
또 전용 칩세트(E8870)를 사용, 메모리 대역폭이 초당 3.7Gb로 ‘아이테니엄1’에 기반을 둔 시스템대비 2.5배, ‘울트라스파크III’에 기반을 둔 시스템대비 4배의 성능을 구현한다는 게 인텔과 버지니아대학이 내놓은 벤치마크 결과다.
이외에도 속도를 지원하는 부동소수점 연산에서나 정수연산, e커머스에서의 보안기능, 기계설계해석(MCAE) 등에서 각각 벤치마크 결과를 인용해 경쟁사대비 30∼400% 정도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는 게 인텔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텔이 이번 ‘아이테니엄2’가 시장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아이테니엄1’이 갖지 못했던 ‘확장성’에 있다.
HP를 비롯해 이미 20여개의 서버업체가 ‘아이테니엄2’에 기반을 둔 서버를 내놓을 예정이며 이중 10여개는 8∼32웨이에 이르는 고성능 제품을 출시, 하이엔드서버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그동안 문제가 돼왔던 운용체계(OS)에서도 윈도 어드밴스드서버 LE1.2는 물론, 윈도XP 64비트 확장팩, HP-UX, 리눅스(칼데라·레드햇·터보리눅스) 등을 비롯해 윈도 닷넷 서버와 HP-오픈VMS 등과 호환된다. 여기에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이미 ‘아이테니엄1’을 기반으로 각 DB와 응용프로그램을 포팅한 상황이어서 ‘아이테니엄2’는 안정된 기반에서 시장진입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인텔은 이를 바탕으로 2003년 매디슨, 2004년 몬테치토 등 후속제품을 잇따
라 내놓아 개방형 서버시장의 선두주자가 된다는 계획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