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니엄2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한마디로 ‘기대반 우려반’으로 요약된다.
아이테니엄2가 소비자들과 OEM 업체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던 기존 아이테니엄과는 달리 일단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기대와 파워4·선 울트라스파크V 등의 막강한 기존 프로세서와 계속되는 경기침체가 아이테니엄2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
인텔에 따르면 현재 HP, IBM, 후지츠 등 대형 서버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업체, 리눅스 서버 업체 등 전세계 20개 이상의 OEM 업체들이 연말까지 아이테니엄2를 채택한 서버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인텔 입장에서 아쉬운 점은 세계 2위의 PC업체인 델컴퓨터가 ‘당분간 아이테니엄2를 지원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델은 지난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세계 서버시장의 8%를 차지하며 5위를 기록하는 등 서버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업체다.
이에 대해 인스탯/MDR의 애널리스트인 케빈 크리웰은 “델의 아이테니엄2 지원유보 결정은 인텔에 매우 당혹스런 조치일 것”이라고 평했다.
컴퓨터 시장 상황이 내년에도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이테니엄2가 막대한 소프트웨어 기반을 갖고 있고 신뢰성이 입증된 IBM의 파워4, 선 울트라스파크V 등의 기존 프로세서와 경쟁한다는 점은 아이테니엄2의 앞날에 먹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러나 반도체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막대한 제조, 마케팅 능력만큼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크리웰은 “인텔과 제조분야에서 경쟁한다면 그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