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현대멀티캡 등 PC 3종목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자 이의 배경과 향후 추세상승의 필수요건인 PC수요 회복 및 실적 모멘텀 형성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PC 관련주들은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타며 그간의 낙폭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장 막판에 상승 강도가 한풀 꺾이면서 현주컴퓨터만 약보합에 머물렀으나 삼보컴퓨터와 현대멀티캡은 상승으로 마감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대표주인 삼보컴퓨터는 지난달 27일 이후 연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1.55% 오른 9190원에 장을 마감했다. 7일 동안 무려 22% 가량 주가가 뛰어오른 것이다.
현주컴퓨터도 이날 0.7% 하락했으나 지난 7일 동안 주가상승률이 20%를 웃돌았다. 현대멀티캡도 이날 상승세에 편승해 주가를 2.08% 올리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탔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최근 PC주 전반의 주가 강세가 실적이나 산업 전반의 호전 기대감에 바탕을 둔 것이라기보다는 그동안 낙폭이 과대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정도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2분기가 전통적인 PC 비수기인 데다 삼보컴퓨터를 제외한 나머지 두 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내수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개별업체에 실적이 반영될 가능성이 아직은 작다는 분석이다.
김효원 신한증권 연구원은 “PC 종목의 상승이 연속성을 띠고 있지만 지금 당장 실적과 향후 전망이 뒷받침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결정적인 실적 모멘텀인 미국 수출은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께나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의 상승세는 낙폭 회복의 심리만 만족된다면 언제든 다시 꺾이거나 주춤할 수밖에 없는 개연성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이 단기성 제약을 띠고 있는 만큼 PC주 전반의 결정적 상승 국면 시점에 관한 논의도 다시 활기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병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전세계 최대 PC 수요국인 미국의 PC관련 거시지표가 지속적으로 호전되면서 PC수요는 3분기말 이후부터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시장에서도 8월 신학기 수요로 희망적 전기를 마련한 뒤 10월부터는 기업용과 커머셜(상업)부문 수요가 빠르게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4분기부터 삼보컴퓨터의 HP OEM물량이 늘어나고 내수시장에서 기업용 교체수요가 뒷받침된다면 PC산업의 전반적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그때부터는 PC주가 지금과는 성질이 전혀 다른 추세상승의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PC종목에 대해 최근 주가 상승에 휩쓸린 단기관점의 투자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