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자기 주식을 취득한 상장법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상반기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자사주를 취득한 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모두 132개사가 자사주를 취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7% 증가했으며 공시 건수도 169건으로 25.2% 늘어났다고 8일 밝혔다.
취득한 주식수는 총 2억991만주로 전년에 비해 26.3% 감소했지만 금액은 주가상승 등이 반영돼 4조756억원으로 오히려 30% 가량 늘어났다.
특히 자사주를 취득한 법인의 공시후 5일 주가는 평균 3.48% 상승, 종합주가지수가 0.1% 하락한 것에 반해 3.58%포인트의 시장초과 수익률을 올려 ‘자사주 취득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증시속설을 입증했다.
자사주를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은 KT로 정부지분 매각과 관련, 교환사채 발행을 위해 모두 1조2703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삼성전자가 505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상반기에 자사주 처분을 공시한 법인도 모두 64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8% 증가했으며 처분주식수와 금액도 각각 1억3022만주와 4조6333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