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비디오의 확산에 따라 지난해부터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동영상 전문가그룹(MPEG:Motion Picture Experts Group) 표준 비디오 칩 시장은 오는 2006년까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동영상 및 오디오 신호의 압축, 전송, 복원에 관한 기술을 규정한 MPEG 비디오 표준에는 현재 MPEG1, MPEG2, MPEG4 등 세 개의 표준기술이 있다. 각 표준에는 인코더(또는 인코딩 칩)와 디코더(또는 디코딩 칩)가 있고 이들 비디오 칩은 다시 적용 분야에 따라 나눌 수 있다. 인코더는 주로 콘텐츠 제작업체와 방송업체, 가전업체들이 MPEG 호환 비디오 및 오디오를 디지털화하거나 압축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반면 디코더는 셋톱박스(STB), 비디오 재생장치, PC 등에 채용해 기호화된 MPEG 비디오나 오디오 신호를 복호화하는 데 사용된다.
MPEG1 표준은 비디오 데이터를 압축해 최대 초당 1.5메가비트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고 해상도는 VHS와 비슷한 325×240픽셀이다. MPEG1 인코더는 비디오 편집, 비디오 CD 저작, 감시장비 등에 사용된다. 현재는 MPEG1 인코더의 가격이 MPEG2 인코더보다 낮아서 시장에서 유리하지만 앞으로 서서히 MPEG2에 밀릴 것으로 보인다. MPEG1 인코더 주요 업체는 윈본드(Winbond), LSI로직, 엠블레이즈리서치(Emblaze Research), 어레이마이크로시스템스(Array Microsystems) 등이다.
MPEG2 표준의 비디오 비트 전송률은 초당 3∼10메가비트며 MPEG2 MP@ML(Main Profile@Main Level:PEG의 표준 선명도) 사양에서는 이미지 해상도가 720×486픽셀이고 MPEG2 MP@HL(Main Profile@High Level:MPEG의 고선명도)에서는 1920×1152픽셀로 더욱 높아진다. 비디오가 디지털 형태로 제작, 전송, 저장됨에 따라 MPEG2 인코딩 칩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MPEG2 인코더 시장은 방송업계, 전문부문, 가전업계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 방송시장과 전문부문 시장은 규모가 적다. 인코더를 사용하는 방송 장비는 전송 장비에서 비디오 서버, 비디오 편집 시스템 등 광범위하다. 전문 부문은 SVCD(Super Video CD),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Digital Versatile Disc) 저작, 비디오 편집, 비디오 방송 시스템의 스트리밍 등이다. 이 부문 주요 MPEG 비디오 칩 공급업체는 IBM과 LSI로직이며 많은 방송 및 전문부문 장비 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이 칩을 조달하고 있다.
IBM이 방송부문에 칩을 공급하고 있는 반면 LSI로직은 전문 비디오 편집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칩을 조달하는 경우는 대부분 단일 칩 인코더를 사용하지 않고 몇 개의 주문형반도체(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나 디지털 신호처리기(DSP:Digital Signal Processor)로 구성된 칩세트를 채용하고 있다.
지난 2001년 IBM은 4:2:2와 4:2:0 MPEG2 비디오 인코더를 망라하는 eNV SD 인코더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들 인코더는 방송 장비외에 영상회의 시스템, 위성 뉴스수집 장치, 케이블TV 전파중계소 등에 채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IBM은 통계적 다중 송신, 다양한 전송 속도의 인코딩, 인코딩의 지연시간 단축 등의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S시리즈 인코더의 마이크로코드의 성능을 높였다. 또 이 회사는 인코더와 더불어 방송 장비용 CS24, CS24D, CS24E, CS24DE 등의 MPEG2 디코더도 공급하고 있다. IBM이 이런 비디오 칩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ADC, 바코넷(BarcoNet), 미디어(Media) 100, 미쓰비시, NEC, 도시바, 소니, 피너클시스템스(Pinnacle Systems), 탠드버그(Tandberg)TV, 비디오텔레닷컴(Videotele.com) 등이다.
LSI로직은 MPEG2 인코더인 DVxpert(엑스퍼트)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다. DVxpert 5110 인코더는 디지털 위성 방송, 케이블TV, 지상파 방송 장비용이고 DVxpert 6110 인코더는 비디오 방송, 비디오 배송, 비디오 제작 스튜디오, 비디오 네트워킹 장비에 사용된다. 또 DVxpert 5120/5140 코덱(codec)은 비디오 네트워킹, 전문 화상회의, 위성 뉴스수집, 감시, 원격(온라인)교육, 데스크톱 비디오 협업, 콘텐츠 제작 장비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LSI로직 MPEG2 인코더의 주요 사용업체는 하모닉(Harmonic), 모토로라브로드밴드(Motorola Broadband), NDS, 사이언티픽애틀랜타(Scientific Atlanta), 퓨처텔(FutureTel), 옵티베이스(Optibase), 미너바탠드버그(Minerva Tandberg) TV 등이다.
또한 듀마비디오(Duma Video)가 최근 자일링스(Xilinx)의 필드 프로그램 게이트 어레이(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에서 실행되는 HDTV와 SDTV 인코더 코어인 DV-1을 발표했다. 여러 개의 칩으로 구성되어 있는 다른 HDTV 인코딩 솔루션과 달리 이 제품은 단일 칩으로 돼 있다.
가전 제품용 MPEG2 비디오 칩 부문에서는 LSI로직이 지난 1월 DVD 리코더 프로세서인 디멘션(DiMenSion:DMS) 8600을 발표했는데 이것은 도미노(DoMiNo) 구조에 기반한 것이다. DMS 8600은 두 개의 32비트 RISC SPARC 중앙처리장치(CPU), MPEG 코덱, 2D 그래픽 엔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LSI는 MPEG2 인코더인DVxcel(엑셀)을 공급하고 있는데 파이어니어(Pioneer)가 DVD 리코더에 이 칩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DVD 램 리코더 제품에 시큐브(C Cube)사의 인코더를 채용하고 있는데 시큐브는 지난 2001년 LSI로직이 인수했다.
가전 제품용 MPEG2 인코더 부문에서 두 번째로 큰 업체인 소니는 MPEG2 인코더인 CXD1922Q를 공급하고 있고 마쓰시타는 비디오 인코더 MN85560와 오디오·비디오 인코더인 MN85571AC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비전테크(Visiontech)사를 매입한 브로드컴(Broadcom)은 개인용 비디오 리코더(PVR:Personal Video Recorder)용 인코더인 BCM7040과 BCM7041을 공급하고 있다. 또 필립스는 최근 DVD 리코더와 PVR용 MPEG2 코덱인 pnx7100을 발표했다.
이밖에 MPEG2 오디오·비디오 인코더나 코덱 업체에는 ESS테크놀로지(Technology), 후지쯔, 글로브스팬비라타(Globespan Virata), 사이러스로직(Cirrus Logic), 브이웹(Vweb) 등이 있다.
세계 MPEG 비디오 칩 시장에서 작년 1위 업체는 점유율 3%를 차지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2·3위는 각각 23.1%와 17.8%를 차지한 LSI로직과 ESS테크놀로지다. MPEG 비디오 칩 세계 시장은 지난 2001년 11억9000만달러에서 오는 2003년 21억달러, 2005년에 27억달러, 2006년에는 2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문별로 보면 SVCD 재생기용 MPEG2 디코더 시장과 같이 빠른 속도로 축소되다가 사라지는 등 성장세와 감소세를 나타내는 시장이 있을 것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성장세가 더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리=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자료문의 : 문덕대 마인드브랜치아시아퍼시픽대표 dongm@mindbra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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