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간 사이버 트레이딩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전체 사이버 증권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있어 우수한 HTS 확보는 증권사 생존의 필수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HTS가 일반인에게 소개됐던 지난 99년 이후 속도·안정성 등 모든 분야에서 대신증권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업그레이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점차 중대형 증권사 사이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사이버 증권거래 평가기관인 스톡피아에 따르면 대신·삼성·LG투자·대우 등 HTS 선두 증권사들이 여러 차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절대평가 점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과 함께 중소형 증권사의 점수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증권사간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5일 발표된 스톡피아의 증권사별 HTS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최고 점수인 AAA를 받은 7개사를 포함, A 이상을 받은 증권사가 20개사에 달했다.
이렇듯 평준화된 HTS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의 초점은 ‘개인별 맞춤 서비스’에 맞춰지고 있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화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 서비스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도입하고 있을 만큼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 차별화는 실제로 고급 서비스를 우수 고객에게 제공해 이탈 고객을 최소화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증권의 ‘유 퍼스트 플러스’의 경우 사용자가 전체 화면을 직접 설계·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데이트레이더 전용 메뉴, 선물 전용 메뉴, 초보자용 메뉴 등으로 구분해 개인의 주식투자 단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대신증권의 ‘사이보스 2002’도 사용자 자신만의 투자성향이나 매매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화면을 자신이 직접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분석 화면인 ‘맞춤 사이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주식과 선물·옵션 투자에 필요한 45가지 화면을 한 화면에 적절히 배치해 사용자가 직접 종합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HTS의 빠르기 또한 경쟁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속도 측면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형사보다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톡피아에 따르면 로그인·현재주가·주가추이·그래프·계좌정보확인·주문·체결 속도를 LAN환경에서 실제로 측정한 결과 서울증권이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SK증권·동원증권·신한증권이 등의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고급 정보 제공도 빼놓을수 없는 항목이다. 정보측면에서는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이 단연 돋보인다. 대신증권은 ‘리얼 테마 조회 시스템’을 통해 단발성 뉴스에 국한되고 있는 테마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매매시점을 포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전일 미국 증시동향과 주요 해외증시 동향, DR가격과 분석자료 조회, 삼성증권의 모든 리서치 자료, 증권방송(시황, 기업분석)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용자가 원하는 지표들(재무지표, 기술적 지표)을 조합해 조건에 맞는 종목의 실시간 검색이 가능하며 과거 데이터를 이용해 작성한 매매전략을 해당종목에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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