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이용한 HTS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증권거래가 시작된 것은 채 5년이 넘지 않았지만 그 발전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한 증권거래 대행에서 출발한 HTS는 이제 각종 시세와 분석 틀 제공은 물론 조건에 따라 매수와 매도신호를 제공해주는 형태로까지 성장했다. 단순한 주식거래 수단의 제공뿐만 아니라 주식과 선물을 연계한 형태의 파생상품 주문까지도 가능하다. 교보·현대투자신탁증권 등은 PC가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매매가 가능한 자동매매시스템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트레이딩 기법의 발전은 데이트레이딩을 유도하고 우량종목에 장기 투자하는 건전한 투자 분위기에는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기업의 내재가치에 따른 주가의 변화를 유도하기보다는 단순한 변동성에만 의존, 투기성을 부추긴다는 비난도 듣고 있다.
◇시스템 트레이딩은=HTS가 단순히 주문만 대행해 주고 시세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차트분석부터 매매시점까지 판단하게 해주는 상담역할까지 맡게 된 것이다. 시스템트레이딩은 우선 사용자가 원하는 지표들(재무제표·기술적 지표 등)을 조합해 조건에 맞는 종목을 실시간으로 검색해 시스템 트레이딩을 적용할 종목을 선택하는데 용이하다. 또 해당종목 선정후 매매전략을 해당종목에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매매전략의 사전검증도 가능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사이버 투자자들의 요구가 그만큼 전문화됐음을 보여준다.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이런 시스템 트레이딩을 제공하고 있다.
대우증권의 Qway 개발을 담당한 업무개발부의 김태훈 팀장은 “사이버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것 이상의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익성을 따지기보다 온라인거래가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 매매란=고객이 특정 종목에 대하여 단가와 수량을 지정해 놓으면 컴퓨터가 꺼져 있어도 시세가 움직임에 따라 주문을 자동으로 내보내 주는 자동매매 서비스다. 어느 누구도 주가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어느 가격대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한다는 것을 이용한 매매기법이다. 알 수 있는 정보, 즉 특정종목의 등락폭을 바탕으로 조건을 설정해 놓으면 매일매일 주문을 내보내 주고, 시세가 지정한 단가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주문이 체결되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지정한 수익률이 달성되면 자동으로 매매를 정지시킬 수 있고 언제든지 조건을 정지/실행/삭제할 수 있다. 시세를 하루종일 볼 필요가 없어서 다른 업무를 가진 사람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한다. 통상 시장평균보다 적게 하락하고 적게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
교보증권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래 현대투자신탁증권, 우리증권, 겟모어증권 등으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