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만남을 위해
‘말도 행동이고 행동도 말의 일종이다(에머슨)’는 격언은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금언이다. 이만큼 중요한 말은 현대사회에서 더욱 더 성공과 실패의 한 도구가 됐다.
최근 2명의 사례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성공과 인기는 뛰어난 용병술이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의 논리적이며 순발력과 재치를 갖춘 언변도 크게 일조했다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모 정당의 대통령 후보는 경선 전에는 서민의 주자로서 인기가 수직 상승했으나 정작 경선에 승리한 후에는 좌충우돌하는 부적절한 언변으로 대선권에서는 이미 추풍낙엽 같은 결과가 예측되고 있지 않은가.
잘 만든 이력서가 취업 성공의 일단계 열쇠라면, 취업전선에서 골을 넣는 것은 채용하고자 하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호감과 신뢰감을 심어주고 능력을 확실히 검증케 하며 자신감을 보여줘야 하는 면접 과정일 것이다.
물론 채용절차로 면접 전에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곳도 있지만 이는 능력검증의 한 단계일 뿐으로 대세는 심층적인 구술면접에서 결정된다.
그럼 면접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관해 상식적인 사항인 복장, 태도, 표정관리, 어휘의 선택, 음성의 다듬음, 질문의 경청 등에 관한 것은 생략하고 간과하기 쉬운 몇 가지를 열거해 보겠다.
첫째, 면접관이나 피면접자가 모두 귀한 시간을 내고 있지만 면접관도 인간이며 피면접자는 대개의 경우 ‘을’의 입장이므로 면접관에게 면접기회를 준 데 대한 정중한 인사와 예의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
둘째, 면접은 제한된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정확하고 간결한 답변을 해야 한다.
셋째, 면접내용은 1차로 피면접자의 경력과 능력 등에 관한 질의응답이며 그 질문은 피면접자의 이력서에 기초한 것이므로 피면접자는 면접관에게 이미 제출된 이력사항에서 일탈해서는 신뢰를 잃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넷째, 면접관의 유도성 질문에 당황해서는 안되며, 평소의 잠재된 실력이 발휘되는 장이므로 솔직함과 진실성, 순발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다섯째, 자기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펼치되 논쟁은 피해야 한다.
여섯째, 면접과정에서 이미 지난 면접내용을 토대로 당락을 자판하지 말아야 한다. 자판은 계속되는 면접과정에서 부지부식간에 면접관에게 즉시 간파되며 그 후 결과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끝으로 면접이 끝나면 역시 고마움을 표시하는 인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백수의 왕 사자도 한 마리의 작은 먹이를 잡기 위해선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는 것을 면접에 대입해 보기를 바란다.
김정남 서울써어치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