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다양한 차량검지기가 잇따라 출시되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로에 복사된 마이크로파만을 검출, 차량정보를 정확하게 검지할 수 있는 ‘수동형 마이크로웨이브 차량검지기(PMD:Passive Microwave Detector)’가 개발됐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개발업체 아이씨코리아(대표 김남주)는 차량검지기에 물리이론을 접목, 열복사 원리에서 처럼 도로의 표면에 복사된 마이크로파를 검출, 도로 위의 차량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PMD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아이씨코리아가 개발한 PMD는 도로 표면에서 복사되는 가시광선과 적외선 및 소량의 마이크로파 가운데 차량이 지나다닐 때 에너지 변조가 생기는 마이크로파를 검출, 차량을 검지하는 복사량 검지방식이다.
이 제품은 지난 2001년 1월 이 회사가 개발한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액티브 방식의 차량검지기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기존 액티브 방식의 차량검지기는 24㎓ 대역의 주파수변조연속파(FMCW:Frequence Modulated Continous Wave) 레이더를 이용해 도로에 고주파를 발사, 반사되는 전파를 수신해 목표물을 검지하는 원리였다.
그러나 PMD는 고주파를 발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도로 위에서 에너지 변조가 생기는 마이크로파의 양을 분석해 검지하기 때문에 전자파장애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차량검지기로 평가받고 있다.
또 고장률이 높은 루프(loop)검지기와는 달리 수명이 반 영구적이고 설치도 기존 신호등과 전주, 가로등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에 개발된 차량검지기는 지난 4월부터 교통안전관리공단으로부터 5차례 성능시험평가를 거친 결과 95% 이상의 신뢰도를 보여 현재 도로에 설치된 대부분의 루프식 차량검지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이씨코리아는 PMD와 관련해 1건의 실용신안을 이미 출원했고, 특허 2건 및 실용신안 3건을 출원할 계획이다. 또 국내 신기술 인증과정인 NT·KT·CE·장영실상(IR52)제품도 신청하기로 했다.
김남주 사장은 “학술적인 면에서도 물리학적 이론을 교통분야에 적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번 차량검지기에 적용한 원리를 방어전략용 장비분야에도 채택해 전차나 자주포 등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멀티테크놀로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ITS의 핵심역할을 하는 차량검지기의 국내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에 이른다. 문의 (053)754-8700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