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배 바이오닉스 사장

 “올해야말로 회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해외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피부미용기 및 음이온오존 살균기 개발업체 바이오닉스(http://www.bionicsworld.com) 황현배 사장(43)은 요즘 중국과 미국 현지법인 설립문제로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 ‘바이오닉스 USA’를 설립한 데 이어 이달 말께 중국 베이징에 ‘만미의료보건유한공사’라는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지난 98년 현재의 회사를 설립한 황 사장은 이미 80년 초부터 전자오락게임기 등 전자제품 관련 사업을 해왔다. 그러다 4번의 부도를 맞기도 했던 황 사장은 “과거의 실패에서 어떻게 사업을 해야하는지, 또 회사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야 하는지를 배웠다”며 “전직원들과 함께 제품생산과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매년 2배 이상 매출이 수직상승해 올해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그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중국 현지법인 설립이다. 그는 이 법인을 통해 단순히 마케팅에만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과 기술이전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석사급 연구원 등 4∼5명의 직원을 파견, 국제인증업무를 현지에서 신속히 처리해 개발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황 사장은 특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과 함께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주문자개발생산(ODM)방식을 병행, 해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99년 개발한 피부미용기 ‘뷰리’가 지속적인 여성 잡지광고와 홈쇼핑 판매 등을 통해 국내에서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은 만큼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도 고유상품으로 당당히 겨뤄 볼 계획이다.

 또한 음이온오존살균기 역시 미국 등 선진국의 임상실험을 거쳐 신뢰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내년에는 근적외선을 이용한 생체영상진단기(OCT) 개발로 또 한번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5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OCT는 근적외선 파장의 광원을 사용해 생체 내부의 부드러운 조직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황 사장은 “그동안이 회사의 내실을 알차게 다지는 시기였다면 지금부터는 외형적인 성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새출발하는 순간”이라며 “지역과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세계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망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