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이버트레이딩 이용자들은 보안에 둔감합니다. 갈수록 네트워크 보안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인인증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정재동 한국증권전산 공인인증센터장은 공인인증에 대한 사이버 트레이딩 이용자들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진단한다. 자신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유출되지 않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재동 센터장이 말하는 현실은 심각하다.
“네트워크 문제 때문에 발생한 금융사고중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입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사용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아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공인인증은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합니다.”
현재 사이버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37개 증권사 가운데 공인인증서를 이용하는 곳은 추진중인 증권사까지 합해 9개사. 공인인증서를 이용한 사이버트레이딩 인구도 개인의 경우 2만여명에 불과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은행거래와 달리 주식거래는 분초를 다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 싸움에서 일반 데이터와 함께 인증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한다는 것이 사용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주식거래에서 타이밍은 곧 돈이다. 하지만 공인인증서를 사용한다고 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지는 않는다. 사용자 인증에 필요한 공인인증서 용량은 약 2500B 내외. 이 정도면 전화선을 이용해도 무리가 없다. 한국증권전산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최초 주식거래시스템에 접근할 때는 제외하고는 용량을 20분의 1로 줄인 128B 용량의 간이 인증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공인인증을 사용하면 보안문제뿐만 아니라 분쟁해결에도 효과적입니다. 주식거래에 대한 모든 과정이 실명과 마찬가지로 공인인증에 의해 증거로 남기 때문에 주문을 하고도 이를 부인하는 사용자나 주문을 받고도 발뺌을 하는 증권사 모두 발붙일 곳이 없어집니다.”
이렇듯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공인인증을 주식거래에 적용하기 위해 한국증권전산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안에 공인인증을 이용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계약일부터 1년간 수수료를 받지 않을 방침입니다.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안전하게 사이버 트레이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입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