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 솔루션 국산-외산 `격돌`

 다국적 IT기업들이 e러닝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나서 국산 토종 업체과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된다.

 e러닝 솔루션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주는 것으로 그동안 메디오피아, 한빛네트, 인터벡, 영산정보통신 등 국산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HP,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오라클 등 외국계 IT업체들은 대부분 전세계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교육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솔루션과 서비스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왔으나 이를 외부 사이트에 공급하는 솔루션 판매사업에는 소홀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일선 학교는 물론 교육기관, 공공, 민간기업 사이에서 온라인교육에 대해 관심이 늘어나자 전담 사업부를 두고 자사 솔루션의 판매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온라인교육 사이트에서 영상으로 교육생 등을 인증할 수 있는 솔루션을 이달초 발표함으로써 온라인학습관리시스템(LMS)인 아크로폴리스, 교육용 저작도구 유레카, 온라인평가시스템 메티스, 실시간영상강의시스템 올림프스 등을 포함한 e러닝 토털 솔루션을 확보했다.

 한국HP는 초중고 대상의 공공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종로학원, IDC 전문업체 아이하트, 동아닷컴, 웹브레인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했으며 2달여 동안의 사업준비를 끝내고 이달 15일부터 ‘우리학교(http://www.weschool.co.kr)’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HP 컨소시엄은 온라인교육 솔루션에서부터 하드웨어 장비, IDC, 구축 서비스, 콘텐츠 등 e러닝을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저가에 공급, 초중고 학교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에드 그레이엄)는 지난달 교육콘텐츠 및 교육관리 시스템의 국제표준인 SCORM과 AICC를 지원하는 대형 학습관리 솔루션인 ELP(ELP:Enterprise Learning Platform)를 발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교육 SI사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썬의 교육사업부 박재연 이사는 “신뢰성이 높은 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 풍부한 콘텐츠 제공, 기업의 상황에 맞는 인력개발 컨설팅 등을 모두 제공하는 형태의 새로운 교육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IBM, 한국오라클 등 대형 IT업체 역시 이미 상당한 e솔루션을 확보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본격적인 외부 영업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e러닝 솔루션 판매가 교육용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향후 외국계 업체들이 이 부문의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e러닝 시장규모는 콘텐츠 솔루션 서비스를 모두 합칠 경우 지난해 1조3100억원이었던 것이 올해 1조6700억원, 2003년 2조4600억원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특히 솔루션 시장규모는 올해 2500억원 규모를 보이다가 2003년에는 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