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의류 업체들이 물류비용 절감 및 고객 수요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제 구축을 위해 물류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원·나산·대현 등 의류업체들은 효율적이고 원활한 상품공급이 이뤄지도록 물류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거나 일부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중고가 의류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물류비 절감 및 신속한 직배송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크게 부각되는데 비해, 90년대 중반에 도입한 물류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세계 경기불황과 내수부진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주요 의류업체들이 잇달아 회생하고 있어 물류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이전에 비해 활발해질 전망이다.
신원(대표 박성철 http://www.sw.co.kr)은 올해 안에 입고에서부터 출고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하는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신원은 이에 대한 경영진의 최종 내부결재를 기다리고 있으며, 빠른시일 내에 사업자를 선정, 연내 물류시스템 재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조영진 정보시스템팀 부장은 “지난 96년 11월부터 사용한 시스템이 신속성, 효율성에서 떨어져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월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제품의 출고를 신속히 하는데 초점을 맞춰 물류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산(백영배 http://www.nasan.co.kr)도 물류비용 절감효과를 높이기 위해 물류시스템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나산은 이를 위해 핸드터미널의 각종 정보를 반품 혹은 출고시스템과 연동해 업무의 효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와 더불어 메이폴 상품라인에서만 활용중인 배분시스템을 전 상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대현(대표 신현균 http://www.daehyun.co.kr)은 용인 물류센터의 이전이 실현화되는 대로 물류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대현은 물류센터 확장을 위해 현재 물류창고 부지를 물색중이며, 현재 사용하는 물류시스템 대신 새로운 것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대현측은 “현재의 물류시스템은 지난 90년대 중반에 도입한 것으로 현재 의류업계의 추세와 비교할 때 경쟁력이 떨어져 활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류 전문가들은 “물류관리시스템, 이동식 행어, 상하차 장비 등 물류창고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물류비용을 절반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며 “생존이 치열해지는 만큼 물류시스템 혁신에 대한 의류업체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