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株 환율하락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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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1200원대 이하로 급락하면서 수출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업체의 실적악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증시에선 원달러 환율이 전날에 비해 7원 이상 떨어진 가운데 외국인들이 대표적 IT수출주인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 등에 대해 전날과 달리 순매도로 전환하는 등 IT수출주 전반에 대해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의 주가도 전체 장 분위기에 편승, 상승세는 탔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았으며 일부는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가 연초부터 이어져 왔지만 최근 하락폭이 커지면서 주요 수출기업들의 3분기 실적 악화의 직접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우종 SK증권 팀장은 “최근들어 원화 절상폭이 6∼7%에 이르면서 수출 기업들은 당장 매출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원자재 수입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차감하더라도 이익률 측면에서 업체마다 3∼4% 가량의 하락요인을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또 “IT기업들의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일부 타격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생산에 여전히 중심을 두고 있는 기업들은 ‘환율 타격’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 악화 요인은 곧 다가오는 반기 실적장세 속에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등 국내 증시의 대표 IT종목이 환율에 덜미를 잡히면 증시 전체적으로 실적개선 등에 따른 ‘모멘텀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3분기 안에 원달러 환율이 1180원 이하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IT수출주를 중심으로 실적악화에 따른 2분기 실적효과 감쇄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환율하락이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세를 거스르는 변수는 아니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달러 약세’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국내 IT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만 등 주요 경쟁국의 달러대비 화폐가치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화폐가치의 상승은 궁극적으로 국제 자금의 유입을 부르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세계 경기의 회복수순에 따라 수출이 늘어나면 수출단가 하락은 수출물량 확대에 묻혀 부정적 영향이 상당부분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이같은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