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KTF가 SK텔레콤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9일에는 SK텔레콤이 KTF를 PCS 재판매 불공정행위로 제소함으로써 ‘맞불대응’에 나선 양사의 주가가 9일 나란히 오르며 팽팽한 장외 공방전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전날 하락에 이은 하루만에 상승반전도 서로 닮은꼴이었다.
SK텔레콤은 9일 전날보다 1.65% 오른 27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전날의 주가 급락을 다소나마 만회했다. 거래량은 전날에 비해 25% 이상 줄어든 18만6000주에 불과했지만 장중 내내 안정적인 상승세를 탔다.
이날 KTF도 전날보다 0.24% 오른 4만170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KTF는 장중 한때 4만1050원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장 막판 저력을 발휘하며 상승세로 장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장 내내 하락세를 타다 상승세로 돌아선 탓에 상승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한 증시 전문가는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이동통신 대표주로 경쟁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F가 어느 한쪽에 치명적인 주가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법적공방 속에서 양측 모두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