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이 800선을 넘어섰다.
9일 거래소시장은 18.64포인트(2.38%) 오른 801.99로 마감, 800선 위로 올라섰다. 800선 고지를 탈환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14일만이다. 코스닥시장도 1.62포인트(2.48%) 오른 66.91로 마감, 8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과 환율의 급락이 부담스러웠지만 선물강세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시장의 하락요인이 회계부정으로 촉발됐지만 이는 국내 기업들의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에다 이미 전날 국내시장에 선반영됐던 점도 악재로서의 영향이 작았던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한국전력, LG전자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정보기술(IT)주들이 일제히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800선 돌파 후 시장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800선 밑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 상태라는 매력이 부각되며 미국 증시와의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었다면 이제는 낙폭과대 메리트는 많이 희석됐다는 판단이다.
최성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견고함과 바닥권 탈출은 확인됐지만 800선을 넘어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주요 기업의 실적 확인과 경기회복이 구체화되기까지는 800선 근방에서의 제한적 등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10일 LG전자를 처음으로 해 시작되는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와 11일의 옵션만기일 등을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