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전문업체인 아남반도체를 인수한다.
동부그룹은 이를 통해 기존 동부전자(대표 윤대근 http://www.dsemi.com)와 연계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TSMC·UMC 등 대만 업체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동부그룹은 최근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을 동원해 아남반도체 유상증자 주식 1200만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주당 5000원씩 총 600억원에 인수키로 한 데 이어 현재 동부건설을 통해 아남반도체의 대주주인 미국 암코테크놀로지와 보유주식 2000만주를 장외인수하는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9일 공식 밝혔다.
동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동부건설이 암코와 아남반도체의 암코 보유주식 총 4770만주 중 2000만주를 주당 5700원씩 총 1140억원에 인수키로 원칙적으로 합의, 조만간 공식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동부전자와 아남을 공동 경영하되 당분간 합병은 하지 않고 각각 독립회사로 유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형태로 운영체계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가 계획대로 암코측으로부터 아남반도체 주식 2000만주를 추가로 사들일 경우 유상증자 참여분 1200만주를 포함해 아남반도체 총 발행 예정주식(1억2388만768주) 중 25.8%인 3200만주를 확보, 지분율이 22.4%로 떨어지는 암코를 제치고 최대 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암코는 현재 아남반도체 주식 4770만7039주(42.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동부와 암코의 주식 매도 협상 추진은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대형 파운드리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모색했던 동부그룹과, 재무구조 개선 및 반도체 패키지 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키 위해 아남반도체의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던 암코의 이해와 전략이 맞아떨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동부그룹이 아남반도체를 인수에 성공할 경우 동부전자의 설비증설(1만5000장)이 완료되는 연말이나 내년초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파운드리 생산능력(capacity)이 아남반도체 월 3만장을 포함해 월 5만장대로 대폭 늘어나 대만 ASMC를 제치고 TSMC·UMC·CSM·하이닉스 등에 이어 세계 ‘톱5’ 파운드리업체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그룹차원 파운드리사업 집중육성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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