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란 대 프로토스는 물량전이 될 때가 많다. 테란이 더블커맨드 빌드를 채택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테란은 1팩터리 이후 커맨드센터를 짓고 유닛이 모일 때까지 방어에 전념한다. 이때 프로토스는 공격을 감행할 것인지 멀티를 시도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프로토스가 셔틀에 질럿을 태우고 드라군을 동반하여 테란의 앞마당을 파괴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테란의 기지를 보면 언덕 탱크 옆에 터렛과 벙커가 지어져 있다. 때문에 셔틀에서 질럿이 내려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소멸되기가 일쑤다. 그래서 공격 대신 더블 멀티를 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테란의 공격 타이밍을 늦추지 못하면 쉽게 조이기를 당해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정교한 컨트롤 이외에 테란을 견제할 해법은 없는 것일까. ‘컨트롤 고수’가 아니어도 더블커맨드 테란을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이번 회에서는 더블커맨드 테란을 상대로 한 ‘패스트 다크템플러’에 대해 알아보겠다.
초반에는 대 메카닉 테란전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빌드를 사용한다. 먼저 7.5프로브로 파일런을 건설한 후 테란 기지를 서치(search)한다. 9∼10프로브에서 게이트웨이를 건설하고 다음에 생산되는 프로브로 어시밀레이터를 짓는다. 게이트웨이가 완성되면 사이버네틱스 코어를 소환한다. 프로브로 테란 기지 내부를 꾸준히 정찰하면서, 팩터리에 애드온을 할 때까지 테란 체제를 지켜본다. 이때 팩토리가 한 개만 건설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면 시타델 오브 아둔을 짓는다. 보통 사이버네틱스 코어가 완성되는 시기에 SCV가 프로토스 기지를 정찰하는데, 이 경우 SCV가 기지 밖으로 나갈 때까지 아둔 건설을 지연한다. 그리고 사이버네틱스 코어에서 드라군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해 테란을 현혹시킨다. 드라군이 생산되면 SCV를 쫓아내고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를 취소한다. 이후 아둔을 건설하고 템플러 아카이브까지 테크를 올린다.
템플러 아카이브가 완성되는 즉시 다크템플러를 생산해 테란 기지로 보낸다. 테란 입구를 살펴보고 방어가 미비하면 다크템플러로 서플라이 디폿을 파괴한다. 만약 입구에 터렛이 건설되어 있다면 다크템플러를 테란 앞마당에 홀드(hold)해둔다. 커맨드 센터가 날아오면 앞마당에 내리지 못하도록 다크템플러로 방해를 한다. 그리고 멀티를 시도한다. 만약 커맨드센터가 보이지 않는다면 1팩터리 1스타포트 체제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셔틀 생산을 위해 로보틱스 퍼실리티를 건설한다. 멀티가 활성화되면 질럿 드라군을 꾸준히 생산하면서 테란의 중앙 진출을 저지한다. 그리고 간간이 하이템플러를 테란 앞마당에 드롭해 SCV를 제거한다.
<박윤정·전 프로게이머 mito0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