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실 없는 차세대 엘리베이터 `MRL` 대중화시대 `활짝` 열린다

 구동모터를 건물 옥상의 기계실에 넣지 않고 승강기 본체에 장착시켜 건물 전체의 공간효율을 높여주는 기계실 없는 차세대 승강기, 이른바 ‘MRL(Machine Room Less)’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MRL은 엘리베이터 수요의 10% 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 온 MRL에 대한 효용성이 알려지면서 소형 빌딩 건축주와 일부 아파트 건설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는 상반기중 각 업체들이 수주한 MRL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정도 증가한 약 9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LG오티스(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MRL ‘젠투’ 출시 7개월만에 수주물량 400대를 넘어섰다. 특히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군사보호지역과 고도제한지역에 위치한 소형 빌딩주들이 옥상 위 기계실 대신 건물을 한층 더 올리기 위해 MRL을 경쟁적으로 채택, 올해 책정한 수주물량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오티스는 이에 따라 분당 120m 속도에 성인 24명이 탑승하는 대용량 MRL ‘젠투-R2’를 9월 출시하고 초고층 아파트와 사무 빌딩에 들어가는 대형 승강기종도 MRL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 http://www.dongyang-elevator.com)는 지난 상반기 수주한 MRL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250여대로 집계했다.  

 이 회사는 최근 재건축되는 소형 빌라와 상가건물에 값싼 저속 승강기 대신 고급 MRL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 하반기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 http://www.hyundaielevator.co.kr)도 부천시와 서울 문래동 등 수도권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 주상복합건물에 총 530대 규모의 MRL 수주건을 성사시켰다. 현대측은 “고도제한지역이 많은 인천·분당 등 수도권 위성도시에 MRL의 효용성이 널리 알려진데다 하반기에 발주될 수도권지역 대규모 아파트 공사 2∼3건에도 MRL 기종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까지 누적 수주량 800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대표 니지마 게이타로)는 지난 5일 MRL 승강기종인 ‘엘레네사’의 상설전시장을 서울 삼성동에 마련하고 MRL시장 공략에 나섰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