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
cdma 2000 1x EV-DO, 비동기식(WCDMA) IMT2000 등 대용량 영상전송이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궤도에 진입하면서 카메라 부착형 컬러 이동전화단말기가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관련 부품업체들이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의 외산 선호 성향으로 냉가슴을 앓고 있다.
카메라 부착형 컬러 이동전화단말기는 영상전송 서비스를 통해 매출확대를 노리는 사업자들과 신규수요를 노리는 단말기업체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올해 내수시장(약 1200만∼1300만대 예상)의 20∼3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황금시장.
이 때문에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이미지센서, 영상신호프로세서(ISP), 백엔드IC, 초소형 렌즈 등 폰 카메라용 부품을 개발하는 국내 업체들은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그동안 단말기업체들과 협력해 잇따라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 개화기만을 내다보며 양산 채비를 갖춰 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단말기업체들이 내놓은 초기 모델 대다수가 미국 O사와 일본 S사의 센서 및 ISP, 일본 K사의 렌즈 등 외산 일색으로 꾸며지자 시제품을 납품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부품업체들은 그만 손을 들고 만 것.
더욱이 센서·ISP·백엔드IC·렌즈 등을 통합해 모듈 형태로 공급받기를 원하는 단말기업체들이 늘어나자 단일부품만 생산하는 중소업체들은 초상집 분위기다.
CMOS 이미지센서 업체의 한 관계자는 “단말기업체들이 요구하는 각종 품질 검증을 마치고 납기에 맞춰 시제품을 공급했으나 정작 시장에 나온 단말기들은 외산 모듈과 렌즈만을 탑재한 제품들 뿐이었다”면서 “초기 모델에만 그친다면 모르겠으나 앞으로 시장 개화 때도 외산 일색으로 채워진다면 애써 개발한 국산 이동통신 관련 부품은 끝내 사장되고 말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카메라 부착용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이 높아지면서 수요확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면서 “원가절감과 수요촉진, 그리고 단말기의 적시 출시를 위해서라도 단말기업체와 부품업체의 공조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단말기업체들은 “수요에 대응, 발주처를 다각화하려는 시도일 뿐 외산으로 채울 생각도 없고 외산에 대한 선호도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