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창업보육센터의 입주공간이 늘고 입주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10일 서울지역 창업보육센터(BI)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지역 대학 창업보육센터 상당수가 시설 확장 및 증축을 계획하거나 이미 증축사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부 대학은 하반기에 다수 우량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자체 재원을 통해 보육공간 확장 및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 서울지역 BI 입주계약 만료에 따른 공실을 제외하고도 창업 2∼3년차 미만의 초기 기업을 위한 신규 공간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 벤처창업지원센터는 신축 중인 국제학사 건물 일부(400평 규모)를 보육센터 입주공간으로 확보, 9월에 16개 업체를 새로 입주시킨다. 이 대학은 센터 확장을 계기로 테크노마트·광진구가 짓고 있는 보육시설 등과 연계한 지역 내 벤처 집적시설간 네트워크도 강화할 계획이다.
중앙대 창업보육센터도 오는 8월 완공 예정인 신축 공대 건물 4∼6층에 15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이 대학은 현재 업체당 평균 5평 남짓한 공간이 비좁다는 의견에 따라 외부 투자와 학교 재원으로 새 공간을 마련, 업체당 평균 10평 내외의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 중인 서울 목동 포스트BI는 최근 입주공간을 대폭 넓히고 이달 중 4∼5개 우수업체를 선정, 입주시킨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ITBI)들도 보육공간 확장에 나섰다.
한양대 ITBI는 같은 건물에 250평 규모로 추가 공간을 마련하고 새로 입주하는 기업에 평균 17∼18평 내외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여대도 내년 중 노후한 현 BI시설 문제를 해결키로 하고 신축 중인 교내 건물에 업체들을 입주시킨다는 창업보육시설 확장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보육업계 관계자는 “다수 BI 관계자 및 입주기업들이 협소한 보육공간 문제를 호소하고 있거나 이 때문에 자진퇴거하고 있어 BI 운영당국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관계자는 “특히 상당수 BI가 최근 재정 및 운영자립화를 위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업체 수를 줄이는 대신 공간을 재분할해 종전 규모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창업보육업계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