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문화유산 기증운동 4년만에 국립중앙과학관 48만5000여점 수집

 “과학기술 문화유산을 기증·기탁하세요.”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이승구)이 급속한 산업화로 점차 사라져가는 각종 과학기술 문화유산과 산업기술 관련 물품을 기증받는 운동이 시행 4년이 지나면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중앙과학관은 지난 99년 시작한 이 운동을 통해 흑백TV 등 236점과 어류·조류 등 48만5000여점의 기증·기탁품을 모았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독일교포로 연구활동을 하던 김무용씨 등이 소장하고 있던 50년대 계측기 등 연구물품 40여점은 지금은 구할 수 없는 희귀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관은 지난 99년 과학기술 자료를 대량구입하기에 앞서 시작한 이 운동에 출연연 관계자와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며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과학기술사·미래과학 등 3개 연구실이 인터넷(http://www.science.go.kr) 등을 통해 기증·기탁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과학관은 이에 따라 수집된 각종 사물에 기증자의 이름을 달아 영구 보관·관리하는 한편 일반인에게 관람 기회를 주기 위한 전시회를 수시로 마련하기로 했다.

 과학관 한 관계자는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는 과학·산업기술사물 기증·기탁운동이 과거와 현재·미래가 한데 어우러진 과학관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과학관의 이미지도 전시·연구·교육 및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42)601-7988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