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산업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셈·파이컴·케이씨텍·반도체엔지니어링·이오테크닉스 등 주요 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저 10%에서 최고 260%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용 가스스크러버 등을 생산하는 유니셈(대표 김경균)은 올들어 LG필립스LCD, 대만 SCH테크놀로지 등과 스크러버 공급계약을 맺은데다 올해 새로 진출한 칠러시장에서 신규매출이 발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총 8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LCD 검사장비 전문업체 파이컴(대표 이억기)은 올들어 5세대 LCD 설비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LG필립스LCD를 효율적으로 공략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한 70억원의 매출을 상반기에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 케이씨텍(대표 고석태)도 LCD용 세정장비의 매출증가로 2분기 매출이 1분기에 비해 50% 증가한 150억원을 달성했으며 회사 설립 사상 처음으로 최근 대만의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 UMC로부터 250만달러의 가스공급장치를 수주하는 등 다양한 장비에서 고른 매출이 발생, 상반기중 총 240억∼25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LCD 장비 전문업체 반도체엔지니어링(대표 안동철)은 최근 보급형 LCD 모듈사업을 본격화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한 1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레이저 장비 전문업체 이오테크닉스(대표 성규동)는 레이저 마커의 매출증가와 신규장비의 판매호조로 44% 이상 증가한 127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밖에 풍산마이크로텍(대표 위명진)은 주력사업인 반도체 리드프레임 등의 매출이 급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37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이들 업체의 대부분은 올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데다 국내 소자업체들이 하반기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시장상황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악의 불황사태를 맞아 거의 모든 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상태에서 올 상반기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는 것은 기업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주성엔지니어링·디아이·아토 등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던 장비업체들도 3분기 이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는 업계 전반에 걸쳐 고른 매출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