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TV 중심으로 형성됐던 영상가전 시장이 월드컵 등을 거친 지난 상반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디지털TV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내수시장의 디지털TV 판매가 지난해보다 배 가까운 80% 가량 신장한 가운데 전체 TV 시장점유율에서도 2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영상가전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전체 컬러TV 시장 총 수요를 140만대 규모로 추정하고, 이 가운데 디지털TV 판매규모가 31만대, 시장점유율로는 22%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체 TV시장 가운데 디지털TV 판매비중은 지난해 10% 미만이었으나 올 상반기중 22%를 기록했다”며 “상반기와 하반기 판매비중이 비슷한 영상가전 시장 특성상 디지털TV의 평균 시장점유율이 20%는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낙관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들어 판매 실적을 보면 1∼4월 디지털TV 공급규모는 14만대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월드컵 특수가 몰린 5월과 6월 두달간 17만대가 판매되는 등 급격한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군별로는 프로젝션TV가 1∼4월 평균판매량과 비교할 때 5월에는 70%, 6월에는 120%까지 성장하면서 최고를 기록했으며 완전평면 대형 제품군도 5∼6월 중에 30∼4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컬러TV 전체 성장률도 지난 1분기에는 더딘 성장률을 보였으나 5월에는 전년대비 30%, 6월에는 50%의 추가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실적은 유통업체인 하이마트 판매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6%에 불과했던 디지털TV 판매비중이 올 4월 12%, 5월 17%, 6월 21%선을 기록하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전체 TV 시장의 총수요 성장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디지털방식의 대형TV 시장은 아시안게임 등 시장확대 요소에 힘임어 신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컬러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39%의 성장률을 보였다. 1∼4월 총 90만대 규모던 것이 5월과 6월에 50만대 가량이 집중적으로 판매됐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